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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그 어두운 눈빛에는 소원을 탐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

그의 눈빛은 소원이 너무도 잘 아는 것이었다. 마치 한밤중에 되살아나는 악몽 같았다.

그는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안 힘들어?”

육경한은 소원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물었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젖은 옷이 몸에 붙어 있으면 병이 날 수 있었다.

소원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젖은 옷이 몸에 붙어 있는 것은 확실히 불편했지만 옷을 벗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입술을 세게 깨문 탓에 피 맛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 소원은 갑자기 손을 들어 그의 민감한 부분을 움켜잡았다.

차 안의 공간이 좁아서 발로 찰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약물의 효과가 더 강했고 그녀는 머리가 맑은 육경한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육경한은 그녀의 손을 강하게 붙잡고 어두운 눈빛으로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뭐 하려고?”

소원이 두 번이나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강한 손은 마치 철제 집게처럼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고 있었다.

“소원...”

육경한은 머리를 그녀의 이마에 강하게 대고 아래쪽에 있는 그 손을 제어하며 멈추지 않았다.

그러고는 무겁게 숨을 내쉬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널 어찌하려던 게 아니었어.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해줄게...”

소원은 분노로 가득 차 소리쳤다.

“육경한, 너는 짐승이야!”

그는 언제 어디서나 발광할 수 있는 사람 같았다.

소원의 손은 그의 통제하에 있었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신은 사람이 아니야!”

“맞아, 난 사람이 되기를 좋아하지 않아.”

육경한은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으로 사는 건 너무 구속이 많아서 차라리 짐승이 되는 게 낫지.”

두 사람은 좁은 차 안에서 무언의 싸움을 벌였다.

소원의 이마는 땀으로 젖었고 눈은 피로 물든 듯했다.

한쪽 손은 마비가 된 듯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갑자기, 육경한은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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