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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한 대 때리면 한 번 키스하고, 열 번 다 채우면...”

남자는 소원의 손을 잡아 목에 남은 키스 자국에서 빙빙 돌며 낮고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때는 너랑 잘 거야!”

그러자 동공이 순간 커지는 것도 잠시 소원은 다시 천천히 차분해졌다.

분노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인간의 자기방어 메커니즘이 과도한 감정을 억제한다.

그의 말에 대해 소원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낭비라고 느꼈다.

그래서 눈을 감고 텅 빈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한, 세상에는 매 순간 누군가가 죽고 있어. 왜 그중에 당신은 없는 거야?”

남자는 무언의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잘 기억해 둬, 너는 영원히 내 사람이야. 내가 죽어도 넌 날 기억하게 될 거야.”

말을 마친 육경한은 그녀를 침대로 데려간 뒤 다시 나가서 화상 연고를 가져왔다.

약을 바르면서 그는 냉정하게 말했다.

“네가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한다고 내가 마음이 약해져 널 놓아줄 거라고 생각해?”

이제 더 두 사람의 관계가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면, 육경한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녀를 자신의 손아귀에 두려 했다.

조금 전의 몸부림으로 소원은 힘을 많이 잃었기에 너무 지쳐서 말을 할 기력도 없었다.

그래서 그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피곤해, 좀 꺼져 줄래?”

육경한은 잠시 멈칫했다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말없이 돌아섰다.

그렇게 소원은 그가 떠나는 소리에 맞춰 긴장을 풀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밤중에 그녀는 입이 너무 말라 잠을 설쳤다.

그러자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등을 받쳐주고 베개를 올려준 후 따뜻한 물을 입에 대주었다.

따뜻한 물로 목이 적셔지자 기분이 좋아졌다.

심지어 누군가가 손수건으로 부드럽게 입가를 닦아주기도 했다.

여전히 졸린 눈을 힘겹게 떠서 보니, 소원의 앞에는 서현재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현재?”

소원은 그가 한밤중에 병실에 나타난 것에 놀랐다.

마지막으로 호텔에서 만난 이후로 두 사람은 연락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

서현재는 아무런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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