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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가까운,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

소원은 그제야 서현재의 촉촉하게 붉은 입술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매우 가까웠지만 서현재는 더 다가왔다.

순간, 소원의 심장이 북처럼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의 자세는 마치 입을 맞추려는 것 같았다.

당황한 소원이 고개를 돌려 피하려고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쳐 지나갔다.

서현재가 그녀의 눈을 가볍게, 부드럽게 불어준 것이었다.

“호 하면 안 아파요.”

이 말에 소원의 눈에서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주 어렸을 때, 그녀의 아버지도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었다.

“착한 우리 아가, 호 하면 안 아파...”

이제는 더 이상 아무도 그렇게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 고통스러운 슬픔이 그녀의 유리 같은 눈동자에서 흘러나왔다.

서현재는 소원의 팔을 잡고 갑자기 힘을 주더니 그녀를 힘껏 안았다.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소원의 귓가에 한마디가 들려왔다.

“안 돼요.”

소원은 몸이 굳어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전 헛된 노력을 하는 게 아니에요.”

서현재는 계속해서 말했다.

“전 누나를 좋아하는 게 확실해요. 지금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기다릴 수 있어요. 하지만 누나를 떠나는 건 안 돼요.”

소원이 흔적을 감추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서현재는 상처받고 실망하며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행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소원은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고 있었고 그는 그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었다.

이 순간, 소원은 매우 두려웠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은 그녀에게 전에 없던 공포를 안겼다.

서현재의 맑은 눈빛을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원은 자신이 마치 로봇이 된 것처럼 무감각하게 말했다.

“난 널 좋아하지 않아. 이미 말했잖아.”

“괜찮아요. 제가 누나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서현재의 목소리는 맑고, 깨끗하고, 집요했다.

소원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서 흘러내렸다.

그녀의 상처투성이의 마음은 이 무거운 사랑을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가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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