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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윤혜인의 목소리는 떨렸다.

“어떻게...”

“사흘 동안 혜인 씨가 오지 않아서 대표님께서는 계속 식욕이 없으셨어요.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으셨고 매일 보내주신 수프만 조금씩 드셨죠. 근데 오늘은 수프도 드시지 않고 갑자기 피를 토하셨어요. 의사 말씀으로는 급성 위출혈이라네요...”

주훈은 다급히 말했다.

“혜인 씨, 가능하시면 지금 당장 와주실 수 있나요?”

전화를 끊고 나자 윤혜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고 손발은 차가웠다.

‘이 남자, 왜 이렇게 고집이 센 거야... 내가 안 가면 밥도 안 먹어? 다 큰 어른이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도 모르는 건가? 환자이면서 왜 이렇게 자기 몸을 혹사시키는 거야.’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도 잘못한 것 같았다.

‘내가 돌봐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윤혜인의 머릿속은 엉망이었고 마음도 불안했다.

그래서 얼른 운전사에게 말했다.

“병원으로 가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주훈이 병실 문 앞에서 그녀를 맞이하며 보온병을 건넸다.

“대표님은 방금 수액을 맞고 쉬고 계세요. 깨어나면 죽을 좀 드셔야 합니다. 제발 대표님께서 죽을 먹도록 해주세요.”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옆에 죽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준혁은 눈을 감고 있었고 잠들어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고 사흘 전보다 더 안 좋은 상태였다.

윤혜인의 마음이 아팠다.

‘안색이 왜 이렇게 점점 더 나빠지는 거야...’

그녀는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남자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싶어 손가락을 내밀어 그의 호흡을 살폈다.

숨은 고르게 쉬고 있었고 윤혜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막 손을 거두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준혁이 미세하게 눈을 뜨고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아직 안 죽었어.”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윤혜인은 손가락을 뽑아내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보온병을 열더니 말했다.

“깼으면 죽 좀 먹어요.”

그녀는 죽을 잘 퍼서 이준혁의 침대를 올리고 작은 테이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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