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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이 말은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며 서현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소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유진이를 바라볼 때의 눈빛은 마치 달빛처럼 부드러웠다.

그런데 왜 유독 그에게는 이리도 냉정할까.

“그 사람 때문인가요?”

서현재는 소원의 입술과 목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뚜렷한 흔적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스스로를 속일 수도 없었다.

서현재의 눈빛에 소원은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마치 무언가 잘못한 사람처럼 손을 들어 머리카락으로 목을 가리려 했다.

잠시 동안 그녀는 해명하려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포기한 듯 그 흔적을 서현재의 눈앞에 훤히 드러내었다.

“그 사람과는 상관없어. 그냥 네가 싫은 거야, 그러니까 헛된 노력은 그만해.”

소원은 이 말을 하면서 서현재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모든 감정을 억누르며 서현재가 떠나는 발소리를 기다렸다.

서현재는 재능이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녀가 이 얇은 막을 깨뜨리기만 하면 그는 결코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그녀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소원은 모든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방금 그녀는 서현재의 출신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일부러 해서 그가 오해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서현재와 비교하면 자신이 더 비참한 존재인데 말이다.

‘현재는 나를 떠나야만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그는 더 빛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사방의 작은 이런 도시에 갇혀 그녀의 복수심을 대신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육경한 같은 미친 사람이 그녀가 하려는 일을 알게 된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누구도 연루시키지 않기로 결심했다.

‘적응 안 될 것도 없지. 난 원래부터 혼자였으니까... 혼자 버텨야 하고 혼자 살아야 하고 난 혼자 죽어야 해...’

소원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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