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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소원의 얼굴은 하얗고 깨끗했으며 그 아래로 굴곡적인 몸매가 드러났다.

그녀는 어깨를 격렬하게 떨며 말했다.

“육경한, 당신은 변태야. 미친놈아, 꺼져, 나 역겹게 만들지 마.”

육경한은 그녀의 절망한듯한 표정을 보자 가슴 속에 맺힌 분노가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

곧 화가 난 그가 비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처음 했을 때 기억나? 넌 네가 먼저 날 보고 날 쫓아다닌 줄 알지?

착각이야. 내가 널 먼저 봤어.”

소원은 이를 악물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교 1학년 때, 너랑 네 남자친구가 내 옆에 앉았을 때 난 너를 봤어. 그리고 그때부터 난 널 내 밑에 두고 싶었어. 그때 그 남자친구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지? 내가 그 사람 아버지한테 2억 주고 서울에서 떠나게 했거든. 나중에 내가 학생회장이 된 것도 네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어.”

육경한은 그녀의 젖은 속눈썹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미친놈이라고 했지? 맞아, 처음에 네 앞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 가짜였으니까.처음부터 끝까지 난 널 통제하려고 했어. 네가 도망갈까 두려워서 함정에 빠뜨리고 통제하려고 했어. 정말 모든 게 다 내가 잘 계획한 거였어.”

하지만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육씨 집안의 몰락과 뒤이은 일련의 오해가 육경한을 미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한순간도 그는 소원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증오가 사랑을 가렸다.

이제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는 한 번 정한 사람은 어떤 수단을 쓰든, 어떤 대가를 치르든 절대 놓지 않는 성격이었다.

소원은 터무니없는 말을 들었다는 듯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육경한, 나 이미 당신이 비참하게 죽은 모습을 본 것 같아.”

방안은 죽은 듯 조용해졌다.

육경한은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며 더욱 강렬하고 무모한 눈빛을 보였다.

그러더니 그는 소원을 세면대 위로 안아 올리고 손으로 그녀의 뺨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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