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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해독 주사를 맞고 나서 소원의 몸은 상당히 회복되었다.

경찰이 와서 진술을 받고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했다.

진단서에는 ‘위장에 약물 잔여물, 환각제'라고 적혀 있었다.

소원은 ‘신체에 피해 없음'이라는 문구를 찾아서야 안도의 숨을 쉴 수 없었다.

약물 외에 신체적 피해는 없었고 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24시간 더 병원에서 관찰해야 했다.

사람들이 떠난 후, 소원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거울 속의 창백하고 허약해 보이는 얼굴에 소원 본인이 깜짝 놀랐다.

특히 목에 남은 뚜렷한 자국이 더욱 눈에 거슬렸다.

소원은 뜨거운 물을 틀고 수건을 들고 기계적으로 반복해 닦아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목이 오히려 더 붉어지고 자국이 더 선명해졌다.

소원은 그 자국을 보며 기운 빠진 공처럼 주저앉았다.

수많은 감정이 터진 상처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수건을 움켜잡고 그것을 거울에 내던졌다.

뜨거운 물이 얼굴에 튀면서 눈가가 따뜻해지자 그녀는 뜨거운 물을 최대로 틀어놓고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오른손을 뜨거운 물 속에 넣었다.

손바닥은 금방 붉게 익어갔다.

그녀는 마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처럼 손이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화장실 문이 ‘쾅’ 소리와 함께 열렸다.

육경한이 문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소원이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손이 붉게 변할 때까지 물속에 넣고 있는 것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안색이 어두워지며 그녀의 손을 확 잡아당겼다.

“너 미쳤어?!”

남자의 손길에 소원은 본능적으로 그를 떨쳐내려 했지만 힘이 없어 결국 세면대에 부딪히면서 크게 다쳤다.

곧 육경한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가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소원은 그가 다가오기도 전에 마치 털이 곤두선 고양이처럼 경계하며 차갑게 말했다. “비켜!”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찬물로 바꿔 식히며 다시는 손을 뜨거운 물에 넣지 못하게 했다.

소원은 그의 단단한 턱선을 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육경한, 아직도 모르겠어? 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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