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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육경한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지만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올 듯했다.

그는 소원의 약한 몸을 강하게 당겨 공격적으로 자신의 품에 안았다.

남자는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허락 못 해!”

뜨거운 그의 피부는 화학 약물이 몸에 퍼진 소원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육경한은 그녀를 감싸 안아 몸속 깊이 녹여버렸다.

육경한의 몸은 경직되어 기계적이었다.

오래전, 익숙한 듯한 감각이 그의 심장을 멈추게 할 것 같았다.

5년 전의 그 찢어질 듯한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아니, 겪을 수도 없었다.

소원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했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소원은 그의 젖은 가슴에 얼굴이 눌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발버둥 치려 했지만 남자의 또 다른 손이 그녀의 등을 단단히 눌러서 움직일 수 없었다.

산소 부족과 혼란스러움이 그녀의 가슴속에 휘몰아쳤다.

그러자 육경한이 붉게 변한 눈으로 이를 악물며 외쳤다.

“소원!”

그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죽지 마, 다른 방법으로 나를 벌해...”

남자의 낮고 떨리는 목소리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눈가가 촉촉이 젖어있었지만 다행히도 물이 얼굴을 가려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소원은 얼굴이 눌려 육경한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을 안고 있는 이 몸이 떨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뿐.

‘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머리가 어지러워 판단이 흐려졌기에 소원은 아마도 자신의 감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경한 같은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리 없지.’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본래도 너무나 힘들었는데 이제 육경한이 더욱 강하게 안고 있어서 가슴 속의 갈증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으으...”

그녀는 힘겹게 소리를 냈다.

마침내, 육경한은 환각에서 깨어난 듯 그녀의 얼굴을 풀어주었다.

“누가 죽고 싶어 한다고 그래?! 당신이 죽어도 난 절대 안 죽어!”

소원은 화가 나서 그를 욕하며 손을 세게 뿌리쳤다.

“손 떼!”

그러고 나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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