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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육경한의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

그리고 그가 차가워질 때의 위압감은 무시무시했다.

그는 항상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 바텐더가 분명히 그녀를 보았을 것이라는 직감을 느꼈다.

바텐더는 두려움에 떨며 말을 더듬거렸다.

“못... 못 봤...”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넥타이가 육경한에게 확 잡혀 당겨졌다.

육경한은 차가운 표정으로 한 마디씩 똑똑히 말했다.

“잘 말해. 봤어, 안 봤어!”

“봤... 봤습니다.”

결국 바텐더는 남자의 눈빛에 굴복하며 뒤쪽에 있는 길을 가리켰다.

“말씀하신 분은 한 남성분과와 함께 저쪽으로 갔던 것 같아요...”

육경한은 손을 놓자마자 바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제야 바텐더는 크게 숨을 내쉬며 한참 동안 그 무서운 기운에 압도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조약돌로 포장된 작은 길.

조 대표는 미친 사람처럼 소원의 한쪽 다리를 잡아 어둠 속으로 끌고 갔다.

“이거 놔!”

소원이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남녀 간의 힘 차이가 너무 컸고 한쪽 다리를 잡힌 상태에서는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정자 아래에서 조 대표는 그녀를 힘껏 내던져 땅에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소원을 가리키며 이를 드러내고 말했다.

“넌 그냥 술 접대하는 아가씨일 뿐이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 알겠어?”

소원은 숨을 고르고 일어나 앉으며 악에 받쳐 말했다.

“난 연회에 참석한 손님이지 접대부가 아니야. 알아서 꺼지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얼굴도 조금씩 붉어지며 그녀는 시간 계산을 하고 있었다.

방금 마신 술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15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15분이 지나면 약효가 몸에 흡수될 테니 그 전에 토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원래는 증거를 잡아 조 대표를 체포해 열흘 정도만 갇히게 하려고 했는데 그녀도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은 몰랐다.

조 대표가 그녀를 알아보고 진짜 ‘접대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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