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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한편 육경한은 예상치 못하게 두 걸음도 채 가지 않아 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인에 의해 길이 막혀버렸다.

그녀는 단정하고 아름다웠으며 어느 집안의 딸인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는 가상했다.

소원은 누군가가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바비큐가 준비된 뷔페식이 있었고 커다란 선풍기가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어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다.

손에 있던 과일주가 거의 다 떨어져 소원은 뷔페 음료 구역으로 가서 다시 주문했다.

이 과일주는 매실로 만든 것으로 새콤달콤하고 부담 없이 마시기 좋았다.

그렇게 과일주를 다 받고 자리를 찾으려는 순간, 소원은 누군가와 부딪혔다.

그 결과, 한 잔 가득 담긴 과일주가 소원의 치마에 절반 이상 쏟아졌고 일부는 상대방의 신발에도 튀었다.

“네가 부딪힌 거야!”

뱃살이 두툼한 기름진 중년 남자가 소원을 일반 직원으로 착각해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남자가 먼저 자신과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고 소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쪽이 저를 친 거잖아요.”

“이런 하찮은 게... 너 눈멀었어?!”

하지만 곧 느끼하게 생긴 중년 남자는 소원의 뛰어난 외모를 보고는 놀라 눈을 번쩍 뜨며 말문을 닫았다.

“아니, 이렇게 예쁜 아가씨라니...”

남자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소원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면 무슨 실수를 해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아가씨, 아가씨 때문에 내 허리가 너무 아파. 어떻게 보상할 생각이야?”

느끼한 목소리와 드문드문 남아있는 머리카락은 정말 역겨웠다.

사실 소원은 이 남자가 누군지 처음 보자마자 알아봤다. 그는 인심 그룹의 조 대표였다.

그는 아인 그룹의 장기 협력 공급업체 대표였고 이번 아인 그룹의 입찰에서도 유력한 후보였다.

소원의 이름을 건 회사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는데 인심 그룹의 아래 순위에 있었다.

즉, 조 대표를 배제하면 소원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었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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