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민은 속으로 배 속의 아이를 원망했다.‘이 못생긴 괴물이 내 아름다움을 빼앗았어.'그리고 앞에 서 있는 윤혜인을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윤혜인의 눈은 여전히 아름답고 부드러웠지만 원지민은 그것이 일부러 남자를 유혹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윤혜인은 지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원지민을 떼어놓지 않고 그녀와 함께 서 있는 이준혁의 모습을 보니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곽경천은 얼마 전 아름이와 홍 아줌마의 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관련된 인물과 접촉했지만 변호사가 끼어들어 조사를 방해했다고 전해왔다.그 뒤로 관련 인물은 사라졌고 더 이상 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곽경천이 말하길, 그 변호사는 이선 그룹과 관련이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 윤혜인은 이미 마음속으로 원지민이 그 사건에 연루되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문현미가 어떻게 납치범의 위치를 알았는지도 원지민과의 거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문현미는 보이지 않았고 납치범의 흔적도 끊겼다.눈앞에 서 있는 이 악당이 아무 일 없이 이렇게 버젓이 서 있는 것은 오로지 옆에 있는 이준혁 덕분이었다.이준혁이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가 보호하는 사람에게 손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었다.불쾌감이 점차 쌓이며 윤혜인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곧 자리를 뜨려 했지만 원지민이 그녀를 가로막았다.“혜인 씨, 지난번에 제가 주문한 드레스, 오늘 낮에 디자인 시안 확인했어요. 혜인 씨도 받았나요?”윤혜인은 원지민이 갑자기 이 일을 꺼낼 줄은 몰랐다.당시 원지민은 더 많은 돈을 내며 의도적으로 윤혜인을 모욕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 연락도 없었기에 윤혜인은 이 일이 흐지부지된 줄 알았다.하지만 모욕하던 것이 이제는 사실이 된 이상, 원지민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그녀는 일부러 말했다.“결혼식 드레스는 이미 작년에 맞췄어요. 그래서 혜인 씨에게는 신혼여행 때 입을 두 벌의 평상복과 저희 남편에게 입힐 양복 두 벌을 부탁하고 싶어요. 괜찮나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