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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곽경천은 사건을 마무리하며 그날 저녁 식당에서 목격자를 찾아내 고객이 술에 약을 탔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그리고 오후에 경찰서에 증거를 제출해 그 고객을 구치소에 보내버렸다.

윤혜인은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지윤아, 이런 큰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말도 안 했어?”

그녀는 구지윤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다행히도 눈에 띄는 외상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윤혜인은 말했다.

“그 나쁜 자식이 널 괴롭혔다고? 어디 다친 데는 없고? 내가 변호사 불러서 그 자식 끝장내줄 거야!”

이러한 윤혜인의 반응에 구지윤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괜찮아. 나한테 손가락 하나 대지도 못했어. 도련님께서 다 해결해주셨거든.”

윤혜인도 최근 여러 일로 심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지윤은 그녀에게 이런 골치 아픈 일을 말하지 않고 숨겼던 것이다.

곽경천이 나서서 해결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윤혜인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오빠가 널 찾는 게 그 이유 때문이 맞겠다. 얼른 가서 전화해봐. 나는 남준 오빠가 데려다줄 테니 걱정 말고.”

구지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곽경천이 전화하라는 이유는 단순히 그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메시지로 그녀에게 빨리 집에 오라는 말까지 보냈다.

모든 이익을 차지한 것도 모자라 또 이런 태도로 나오는 곽경천이 구지윤은 어이가 없었다.

정말 그는 자기만 고귀한 몸이라 여기는 모양인 것 같았다.

구지윤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차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차라리 작업실에 가서 일을 조금 더 하고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곽경천도 기다리다 포기할 테니 말이다.

그녀가 막 차 문을 열려고 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문손잡이를 누르며 구지윤의 손을 막았다.

어젯밤의 불쾌한 경험 때문에 구지윤은 즉각 반응하며 본능적으로 전에 배운 방어술을 사용해 팔꿈치를 들어 뒤에 있는 사람의 턱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구지윤의 동작을 예상한 듯 쉽게 그녀의 손목을 잡고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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