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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윤아름은 깜짝 놀라며 떨리는 손으로 옷깃을 움켜잡았다.

“진우 씨, 제발... 우희, 우희 선생님께서 금방 올 거야...”

하지만 원진우는 셔츠를 풀어헤쳐 바닥에 던졌고 곧 굴곡이 선명한 복근이 드러났다. 그 모습은 매우 강인해 보였다.

“괜찮아.”

그는 몸을 숙이며 날씬한 팔로 윤아름의 다리를 들어 올리고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 충분해. 여기서 먼저 한번 해.”

“...”

주치의 진우희는 거실 밖에서 이미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약속된 시간은 오후 3시였지만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방 문은 열리지 않았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낮은 신음 소리와 남자의 낮은 유혹의 목소리가 방 밖까지 퍼져 나왔다.

그 은밀한 소리에 진우희의 귀 끝이 붉어졌다.

소파 근처에는 남자의 셔츠와 벨트 그리고 여자의 실크 잠옷이 모두 구겨진 채 바닥에 던져져 있었다.

그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진우희 역시 남자친구가 있었던 적이 있었으니 지금 방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진우처럼 차가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잘했어, 자기야, 한 번 더 하자, 응?”

그렇게 한 시간이 더 지나서야 방 문이 천천히 열렸다.

원진우는 머리를 갓 감은 듯 아직 젖은 상태로 나와 진우희를 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침 치료 끝나면 저 사람 밑도 한 번 봐줘. 자꾸 아프다고 하네.”

진우희는 얼굴이 붉어졌다. 원진우는 정말 그녀를 외부인처럼 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진우에게 길을 내어주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정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안에는 아직 은밀한 향이 사라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침대 중앙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등을 보이며 누워 있었고 완벽한 곡선의 등이 드러나 있었다.

그 등에는 손으로 집어낸 듯한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진우희는 그 자국들이 심각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괜찮은 수준이라는 걸 알았다. 금욕을 오래 한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상태의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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