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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아니에요. 아니에요...”

진우희는 감히 돈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거절했지만 원진우는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진우희, 내 인내심은 한계가 있어. 내가 하는 말에 반박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 말 한마디에 진우희는 두려움에 떨며 종이를 주워들고는 벌벌 떨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가주님...”

진우희가 방을 나가자 원진우의 우아한 표정은 차갑게 굳어졌다.

아이를 갖자고 했던 원진우의 말은 그저 농담이었다. 설령 윤아름이 임신을 하더라도 그는 그녀가 아이를 낳게 하진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에게 아이를 낳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원진우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고 차라리 아이를 갖지 않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윤아름은 그 말을 마음에 새겼는지 진우희에게 피임약을 부탁한 모양이었다.

‘자기 몸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건가? 정말 임신할 수 있다고? 하지만...’

원진우는 곧 윤아름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이 아직 열여덟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원진우는 방으로 돌아갔고 윤아름은 몸을 숙이고 쉬고 있었다.

원진우의 커다란 손이 자신의 등을 쓰다듬자 윤아름은 살짝 몸에 닭살이 돋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참으며 그를 뿌리치지 않았다.

“왜 아직도 안 자?”

원진우가 물었다.

“잠이 안 와...”

윤아름은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진우 씨... 나 돈 좀 줄 수 있어?”

그 말투에 원진우는 웃음이 터졌다.

자존심 강한 윤씨 가문 아가씨인 윤아름이 자신에게 지금 돈을 달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진우희의 말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었다. 그녀가 돈을 원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매수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그러자 원진우는 경계심을 서서히 풀었다.

윤아름은 그가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순간 화가 나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안 줄 거면 됐어.”

“안 준다고 한 적 없는데.”

원진우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심 어린 웃음을 띠며 말했다.

그러더니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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