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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차 멈춰!”

이준혁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곧바로 손을 뻗어 윤혜인의 목덜미를 잡아챘고 강제로 그녀를 차 안으로 다시 끌어당겼다.

차는 급하게 멈췄고 두 사람은 앞으로 기울어졌다. 윤혜인이 차의 단단한 등받이에 부딪힐 뻔했지만 이준혁이 먼저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아 쿠션처럼 막아주었다.

윤혜인은 차 좌석에 부딪히지 않았지만 미리 예상했던 대로 팔로 얼굴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충격이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이준혁이 자신을 보호해주었기에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방금 들렸던 쿵 소리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가 다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다가 이 정도로 이준혁이 충격을 못 버틸 리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게다가 급정거였지 차가 부딪힌 건 아니니 치명적인 상처는 없을 거라 여기며 말이다.

물론 윤혜인은 진짜로 차에서 뛰어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준혁 같은 사람은 절대 차를 멈추지 않았을 테니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었다.

차가 완전히 멈춘 후에도 그는 여전히 윤혜인의 팔을 세게 잡고 있었다.

이준혁의 눈에는 드문 긴장감과 공포가 서려 있었다.

“미쳤어?”

그 세 글자는 이를 악물고 내뱉는 듯한 말투였다.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이준혁은 혀끝으로 어금니를 밀며 말했다.

“고속도로에서 차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진짜로 죽고 싶어?”

윤혜인은 그의 손에 붙잡힌 팔을 흔들며 화가 나서 말했다.

“죽고 싶지 않아요. 그쪽 때문에 죽을만한 가치는 없거든요.”

이 말에 얼굴이 순간 굳어지며 이준혁의 손가락 마디는 하얗게 질렸다.

한참을 침묵하더니 마침내 그가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서글픔에 휩싸여 있었지만 윤혜인은 입술을 깨물며 차갑게 웃어 보였다.

“이준혁 씨, 난 이미 오래전에 다 정리했어요. 지난번 이후로 난 그쪽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왜 그쪽은 그러지 못하는 거예요? 원지민 씨와의 결혼에 대해 내가 한마디라도 했어요? 이준혁 씨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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