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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며 이준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부부였잖아. 네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길 바랄 뿐이야.”

윤혜인은 그 말이 너무나도 비꼬는 듯 들려 웃음이 나왔다.

“이 대표님,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전 대표님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전 성인이고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능력이 있어요. 그러니 전 제가 선택한 상대를 믿을 거예요.”

그러면서 덧붙였다.

“잘못된 길이라면 대표님이야말로 제가 만난 가장 큰 잘못된 길이었어요.”

그녀는 이준혁에게 여러 번 상처를 받았고 그로 인해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

때문에 다시는 다른 어떤 남자도 자신에게 그 정도로 상처를 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말에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이준혁은 강한 소유욕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배남준이 꼭 네가 선택할 사람이어야만 해?”

윤혜인은 더 이상 이준혁과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제 일에 신경 끄세요. 제발 저를 내려주시고요. 더 이상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이미 이준혁과의 관계를 정리했고 그가 곧 결혼할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여 더 이상 이준혁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준혁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그 사람이 품위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야만적인 가문에서 살아왔는데 손이 깨끗할 리가 없지.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배씨 가문 사람인 데다가 그런 일을 겪었던 사람이 과연 깨끗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결국 배남준도 언젠가는 세 명, 네 명의 아내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일 거야. 그런 상황에서 넌 남편을 여러 여자들과 나눠 갖는 걸 참을 수 있겠어?”

윤혜인은 이준혁이 이렇게까지 길게 말할 줄 몰랐다.

남을 험담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며 이준혁은 항상 편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건 제 문제예요.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그 결과는 제가 감당하면 됩니다.”

이준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윤혜인의 모습을 보자 그녀가 예전에 자신을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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