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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가족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완전하지 않다.

진우희는 종이를 물에 던져 넣으며 마음속의 신념을 더욱 굳건히 했다.

...

윤혜인이 출근하자 비서가 와서 보고했다.

“원지민 씨 쪽에서 또 일단 예복은 필요 없다고 하네요.”

윤혜인은 원지민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태도에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다시 확인해봐요. 만약 보름 뒤가 결혼식이라면... 지금 확정하지 않으면 예복이 준비되지 않을 텐데 나중에 우리가 처리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네, 제가 다시 연락해볼게요.”

“그리고 만약 정말로 취소한다면 계약금 전액은 돌려주지 않는다고 확실히 알려줘요.”

디자이너의 가치는 그 디자인에 있으므로 여러 번 협의 끝에 취소한다면 업계 규칙에 따라 추가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윤혜인은 원지민과 그 문제로 더 얽히고 싶지 않았고 계약금 정도는 보상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곧 비서가 다시 와서 보고했다.

“확실히 취소한다고 하네요. 원지민 씨 남편분께서 한 달 전에 이미 V사 찬란한 인생 컬렉션의 같은 시리즈로 예복을 예약했대요. 원지민 씨가 그 사실을 모르고 오해가 생겨서 저희 쪽 예복은 취소하겠답니다.”

‘찬란한 인생’은 V사의 고급 맞춤형 럭셔리 드레스 라인으로 한 벌에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할 수 있는 고가의 예복이었다.

고급 맞춤형 의류는 미리 주문해야 하니 이준혁이 신경을 써서 비밀리에 드레스를 준비해둔 모양이었다.

“알겠어요. 그렇게 처리해요.”

윤혜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동안 우울하게 지냈지만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자신을 가두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일도 하고 사람들과도 어울리며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원지민과의 일이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속에서 일렁이던 감정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머지않아 윤혜인은 이 아픔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퇴근 시간이 되자 배남준이 윤혜인을 데리러 왔다.

두 사람은 도시안의 도시라 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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