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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윤아름은 방금 겪은 굴욕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다시 원진우와 마주친 후부터 그녀의 악몽은 또 시작됐다.

처음 그가 자신을 서울의 별장에 가둔 후, 악몽 같은 반달이 지나가고서야 윤아름은 원진우가 방심한 틈을 타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탈출은 무려 5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그때 윤씨 가문은 위태로운 시기를 겪고 있었고 곽씨 가문에게도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윤아름은 홀로 한적한 어촌에 몸을 숨겼고 그곳에서 아이까지 낳았다.

하지만 원진우의 부하들이 그녀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당황한 나머지 윤아름은 어촌의 착한 이웃에게 아이를 믿을 만한 사람에게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윤아름은 다시 원진우에게 붙잡혀 북안도의 법 없는 원시적인 부락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그가 윤아름을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는 그녀를 더 완벽하게 가두고 한국과의 모든 연결을 끊기 위해서였다.

처음에 윤아름은 온 힘을 다해 탈출하려 했고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의 세계는 무너져버렸다.

사람들은 윤아름이 발코니에서 실수로 떨어졌다고 했지만 아무도 그녀가 모든 걸 포기하고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렇게 윤아름은 5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시간이 흘렀음에도 원진우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전히 편집적이고 잔인하며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원진우는 자신이 윤아름을 붙잡고 있는 한, 몇 명을 죽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아름은 자신이 기억 상실을 연기하는 것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진우처럼 영리하고 의심이 많은 사람은 곧 모든 것을 알아챌 테니 말이다.

하여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결심했다.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이상, 포기하지 않겠다고.

원진우가 윤혜인을 언급한 전화 통화를 들은 후부터, 윤아름은 그녀의 딸이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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