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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윤혜인은 배남준이 미간을 찌푸린 것도 모른 채 그의 손목을 움켜쥐며 말했다.

“맞아요, 바로 이 사람! 이 눈 기억해요. 그 사람은 이색안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녀가 이토록 확실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그날, 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 그 사람이 윤혜인을 차와 함께 다리 아래로 밀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그 남자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빛의 굴절로 인해 눈동자가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이 사진 속 인물은 그때 그 남자와 똑같은 이색안이었다.

윤혜인은 그 남자의 눈을 보자마자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 눈은 마치 독을 품은 방울뱀의 눈처럼 악의에 찬 기운이 느껴졌고 한 번 마주친 사람은 평생 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윤혜인은 떨리는 손으로 배남준의 팔을 잡았다.

“남준 오빠,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배남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이 사람은 찰스 가문 소속이야. 최근에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다는 정보는 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어. 내가 이 사진을 배씨 가문의 사무 그룹에 올려서 주시하도록 할게. 이 사람이 북안도로 돌아오는 순간 바로 잡으면 그때의 일을 물을 수 있을 거야.”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전일 뿐만 아니라 최근의 폭발 사건도 이 사람이 관련이 있어요.”

그녀는 그 남자의 변조된 목소리를 기억했다. 그 목소리는 다리에서 윤혜인을 밀어버렸던 남자의 말투와 너무나도 비슷했다.

따라서 윤혜인은 다리 추락 사건과 최근 임세희의 납치 사건에서 그 남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배남준도 임세희 납치 사건에 대해 곽경천에게서 들은 바가 있었다.

당시 차량 시스템에 해커가 침입해 위성을 통해 신호를 추적한 후, 그 신호를 해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신호가 서울에서 발송된 것이었다.

이색안 남자의 정체를 확인하자 배남준의 얼굴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러나 그는 윤혜인이 더 걱정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말했다.

“알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사람들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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