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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돌아오는 길에 주훈은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그분들 서로 만났습니다.”

그러자 이준혁이 냉랭한 목소리로 답했다.

“연결해.”

주훈은 곧바로 라디오로 보이는 검은색의 소형 금속 상자를 꺼냈고 이준혁의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는 여자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왜 날 찾아온 거예요?”

원씨 가문 저택.

원지민은 온몸에 긴장감이 감돌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누군가 창문을 넘어 들어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난 그쪽이랑 할 말 없으니까 이만 가요. 신고는 안 할 테니까.”

말을 마치고 원지민은 문을 열어 남자를 내보내려 했다.

그러나 남자는 가지 않고 쿠션 소파에 느긋하게 앉으며 말했다.

“뭐가 그리 급해요.”

“한구운 씨!”

그가 자리를 잡고 앉아 원지민은 안색이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나 곧 준혁이랑 결혼할 거예요. 당당하게 이선 그룹 대표의 부인이 될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한밤중에 미래 형수님 방에 들어오는 게 맞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하...”

한구운은 입을 열어 조롱이 섞인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정말 이선 그룹 대표 부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해요?”

“당연하죠.”

원지민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준혁에겐 지금 자신이 필요했기에 원지민은 반드시 이선 그룹 사모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쪽 아버지가 계속 혼수상태라는 소식 들었죠?”

한구운이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말을 꺼내자 순간 마음이 흔들린 원지민의 두 눈이 커졌다.

“무슨 뜻이에요?”

한구운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엄지로 가볍게 박자를 맞추며 말했다.

“원지민 씨는 똑똑하니까... 내가 더 말할 필요 없지 않겠어요?’

한구운의 냉랭한 눈빛에 원지민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굳건히 말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원정호의 상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혼수상태라는 사실이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구운이 알아내는 건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것들에 대해 원지민은 한구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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