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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신고요?”

한구운은 웃으며 말했다.

“경찰이 오면 아마도 그쪽을 잡겠죠. 저 말고.”

그는 분석 보고서를 내밀며 차갑게 말했다.

“원지민 아버지의 약물 리스트에 미데식스는 없어요. 이건 금지 약물이죠. 세포탁심과 함께 복용하면 치명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가벼우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심하면 혼수상태에서 사망할 수도 있죠. 그런데 당신 아버지의 체내에서 미데식스가 검출됐어요.”

그 보고서를 보고 원지민은 공포에 휩싸였다.

한구운이 자신도 모르게 병원에 사람을 심어 원정호를 검사하게 만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 사람들은 뭐 하는 거야? 왜 항상 문제만 일으키는 거냐고. 하여간 쓸모가 없어...’

이 순간, 원지민은 임호가 그리워졌다. 그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한구운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이 우연에 대해 나에게 설명해줄 수 있나요?”

원지민은 한구운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바로 폭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그러자 한구운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나의 모든 것을 되찾으려는 거죠.”

원지민은 한구운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지만 그가 워낙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에 자극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씨 가문에 당신의 것이 있다고 해도 그곳엔 준혁이가 있어요. 준혁이가 당신보다 더 자격이 있죠.”

하지만 한구운은 그 말을 듣고 더욱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원지민 씨, 우리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비밀 하나를 공유해 드릴게요.”

그러고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곧 원지민은 입을 크게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말도 안 돼. 한구운의 말이 사실이라면 준혁이의 정체는...’

둘의 관계는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것이었다.

한구운은 그녀가 멍해 있는 모습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날이 오면 내가 당신을 돕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순간 그의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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