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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윤혜인은 차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구지윤의 표정을 보며 이상한 기분이 더욱 세게 들었다.

‘지윤이랑 오빠가? 언제부터였지? 왜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일단 의심이 들자 작은 단서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그동안 눈치채지 못한 부분들이 윤혜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오빠의 성격과 우리 아빠의 태도는... 지윤이가 많이 힘들어질 텐데.’

윤혜인은 가만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소원을 떠올렸다.

‘왜 우리 셋의 연애는 모두 이렇게나 복잡한 거야.’

윤혜인은 구지윤과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당연히 자신은 전력을 다해 도울 생각이었다.

한편 차 안.

곽경천이 자신의 집에 있다는 말을 듣고 구지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되레 참으려고 애쓰며 말했다.

“설마 저희 집 자물쇠 따고 들어갔어요?”

그러자 곽경천은 소파에 다리를 길게 뻗은 채, 느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굳이 자물쇠까지 따야 하나?”

“그럼 어떻게 들어갔는데요?”

“어젯밤 취한 사람이 비밀번호를 알려줬거든.”

구지윤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가 말한 ‘취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구지윤은 술에 취해 비밀번호까지 알려준 자신을 자책하며 속으로 혀를 찼다. 집에 돌아가면 비밀번호부터 당장 바꿔야겠다 다짐도 하고 말이다.

마음을 가다듬은 뒤, 구지윤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저희 집에 함부로 들어오면 안 되죠.”

하지만 곽경천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옷 가지러 왔다니까.”

구지윤은 그의 당당함에 어이가 없었다.

“옷이 그렇게 모자라요?”

“응.”

구지윤은 할 말을 잃었고 곽경천은 장난스럽게 물었다.

“구지윤, 왜 요즘 나를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않아?”

그 말을 듣자마자 구지윤은 어젯밤 일이 떠올라 얼굴부터 목까지 전부 빨개졌다.

“어젯밤 침대에서 너는 나를 58번이나 도련님이라고 불렀잖아. 처음엔 목소리가 컸고 나중엔 울면서 불렀지.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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