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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원지민은 속으로 배 속의 아이를 원망했다.

‘이 못생긴 괴물이 내 아름다움을 빼앗았어.'

그리고 앞에 서 있는 윤혜인을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

윤혜인의 눈은 여전히 아름답고 부드러웠지만 원지민은 그것이 일부러 남자를 유혹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윤혜인은 지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원지민을 떼어놓지 않고 그녀와 함께 서 있는 이준혁의 모습을 보니 그저 역겨울 뿐이었다.

곽경천은 얼마 전 아름이와 홍 아줌마의 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관련된 인물과 접촉했지만 변호사가 끼어들어 조사를 방해했다고 전해왔다.

그 뒤로 관련 인물은 사라졌고 더 이상 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곽경천이 말하길, 그 변호사는 이선 그룹과 관련이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 윤혜인은 이미 마음속으로 원지민이 그 사건에 연루되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문현미가 어떻게 납치범의 위치를 알았는지도 원지민과의 거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문현미는 보이지 않았고 납치범의 흔적도 끊겼다.

눈앞에 서 있는 이 악당이 아무 일 없이 이렇게 버젓이 서 있는 것은 오로지 옆에 있는 이준혁 덕분이었다.

이준혁이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가 보호하는 사람에게 손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었다.

불쾌감이 점차 쌓이며 윤혜인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곧 자리를 뜨려 했지만 원지민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혜인 씨, 지난번에 제가 주문한 드레스, 오늘 낮에 디자인 시안 확인했어요. 혜인 씨도 받았나요?”

윤혜인은 원지민이 갑자기 이 일을 꺼낼 줄은 몰랐다.

당시 원지민은 더 많은 돈을 내며 의도적으로 윤혜인을 모욕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 연락도 없었기에 윤혜인은 이 일이 흐지부지된 줄 알았다.

하지만 모욕하던 것이 이제는 사실이 된 이상, 원지민은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그녀는 일부러 말했다.

“결혼식 드레스는 이미 작년에 맞췄어요. 그래서 혜인 씨에게는 신혼여행 때 입을 두 벌의 평상복과 저희 남편에게 입힐 양복 두 벌을 부탁하고 싶어요.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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