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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이준혁은 원지민의 손을 쥐고 있었지만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 눈앞의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앞에 아무도 없었음에도 말이다.

원지민이 의아해하는 순간 이준혁의 손아귀 힘이 점점 강해져 갔다. 마치 그녀의 뼈를 부술 듯 말이다.

자신만만하던 표정이 일그러지며 원지민은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준혁아!”

하지만 이준혁은 그녀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전혀 들은 것 같지 않았다.

그의 손은 여전히 강철처럼 원지민의 손을 쥐고 있었고 곧 원지민의 이마에서는 땀이 방울방울 떨어졌고 얼굴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준혁아...”

원지민은 울먹이면서 간신히 말했다.

“너무 아파... 제발 놔줘.”

이준혁은 그제서야 눈을 내리깔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카메라가 찍고 있어.”

그러나 여전히 강하게 원지민의 손을 붙잡은 채 이준혁은 빠른 걸음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원지민은 울음을 참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지만 손이 너무 아파서 거의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섯 손가락이 마치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그들은 방 안에 도착했고 문이 닫히자마자 이준혁은 그녀의 손을 단번에 놓았다.

휘청거리며 의자를 잡은 원지민의 눈에서는 참았던 눈물이 주르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오른손은 이미 감각이 없을 정도로 아팠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서 있는 이준혁의 위로 조명이 비췄다. 여전히 그 얼굴은 한없이 잘생겼지만 원지민에게는 그가 마치 죽음의 사자처럼 느껴졌다.

그의 차가운 시선에 원지민은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쓰러질 것 같았다.

이준혁은 고개를 숙이고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원지민, 그딴 식으로 하면 내가 모를 것 같아?”

원지민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불안해졌지만 겉으로는 평정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다.

“난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이준혁은 그녀가 시치미를 떼는 것을 보고 더욱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

“내가 혜인이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원지민의 속에는 억울함이 쌓여갔다.

“난... 난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어. 그냥 기자들이 있어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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