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891 - 챕터 900

1192 챕터

제891화

심씨 어르신은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 "너의 과대망상이 그 여자를 해쳤어." 심경서가 미친듯이 웃었다. "과대망상이라고요? 사람을 좋아하는 게 틀린 건가요? 저는 단지 한 사람을 좋아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자신이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뿐이라고요. 그녀를 사랑했을 뿐이에요. 할아버지가 그 사람이 싫다 하여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했잖아요. 이 사람과 잠자리할 때 약까지 먹어야 해요. 이 사람에게 성욕이 없으니깐요.""경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심씨 부인이 눈물을 흘렸다. 여러 해 전의 일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심경서 마음속의 비밀이었기에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었다. 하하그가 직접 대놓고 모든 생각을 입 밖에 입 밖으로 내보냈다. 미친것인가. 심경서는 부드럽게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엄마, 미안해요. 더 이상 집에서 살기 싫어요. 더 이상 트루먼 쇼에서 살기 싫어요." 그의 말에 뒤에 서 있던 심씨 어르신이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네가 많이 컸구나. 밖에 나가면 더 어려울 거야. 네가 살 수나 있을 줄 알고?" 심경서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들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심씨 가문에 있는 게 치욕스러워요." 심씨 어르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4년 동안 심경서 때문에 걱정되어 밤잠 이루지 못한 날이 얼마였던가.어르신은 그를 어렵게 전임 자리까지 올려놓았고 심경서도 잘 따라왔다. 하지만 박연희가 다시 귀국하자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심경서가 문밖으로 달려 나갔다. 김이서는 처참하게 소리 지르며 그를 따라 나왔다. "심경서, 빨리 돌아와!" 어두운 야밤에 그녀의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하지만 심경서의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떠났다. 자신의 아내에게서 벗어났다. 그녀를 버린 것이다. 그는 약을 먹어야만 그녀와 잠자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건 김이서 같은 규수에게 얼마나 큰 치욕이란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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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별장의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두 몸이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한참이나 지나서야 그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심경서의 하얀 피부엔 땀방울이 맺혔다. 그의 기다란 눈 끝에는 눈물이 맺혔다. 여학생은 매우 깨끗했다. 그래서 그는 오랜만에 만족감을 맛보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엔 이로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격렬한 밤을 보냈지만 정신을 차린 뒤에는 아마도 공허할 것이다. 그는 담배를 한 대 꺼내고 불을 붙여 천천히 피우기 시작했다. 여학생은 그런 그의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심경서는 눈을 내리깔고 조용히 그런 여학생을 바라보다가 한참이나 지나서야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뭐지?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젊은 여학생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임윤아요. 가정 상황이 너무 힘들어 학비도 내지 못하고 있어요. 이비서 님이 당신은 아직 젊고 잘 대해 해줄 거라고 했어요." "임윤아..." 심경서는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고 곱씹으며 잔잔하게 웃었다. "예쁘게 생겼네." 그는 여학생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남겨두었다. 그리고 자신이 허벅지를 살짝 두드리며 그 여학생이 자신의 다리 위로 올라오게 불렀다. 그는 깊은 눈으로 근 여학생을 쳐다보았다. “혼자 움직일 수 있어?" 임윤아는 매우 고분고분했다. 그녀는 첫 경험이었지만 이 방면에서 많은 수업을 들었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남자의 귓바퀴를 자신의 붉은 입술로 핥았다. 그리고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심경서의 눈빛이 더욱 깊어지더니 급박한 호흡 소리를 냈다.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여학생을 아래로 깔았다. 그는 자신의 욕정을 참지 않고 연약한 몸에 모두 풀었다. 그리고 절정의 시기에 그는 박연희의 이름을 불렀다. "박연희..." 그건 마치 그의 가슴에 새겨 놓은 이름 같았다. 그의 눈가에 한줄기 눈물이 맺혔다. 사랑 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자신도 아팠다. ... 심경서는 임윤아를 별장에 데려와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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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조은혁의 얼굴에 웃음기가 점점 옅어져 갔다. "나의 이름을 말하는 건 상관없어요. 그때 당신이 두 손가락을 자르도록 하죠." 이비서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비서와 헤어지고 조은혁은 차를 박연희의 오피스텔 아래까지 운전했다. 이틀이나 오지 않았지만 박연희에게서 전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그를 조금도 관심하지 않는 것인가. 차에서 내리며 조은혁은 심경서의 사진을 가졌다. 그는 카드를 찍으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안방의 따뜻한 불빛 아래에서 두 아이는 이미 잠에 들었다. 박연희는 창문 앞의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로 그림을 고르고 있었다. 최근 젊은 화가들의 그림을 그녀는 눈독 들이고 있었다. 조은혁이 슬그머니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박연희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들어왔어요?" 조은혁은 외투를 벗고 그녀에게 다가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주머니가 준 거야. 처음엔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너랑 다시 재혼한다고 하니까 나한테 줬어." 그는 아주머니에게 400만 원의 현금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말을 결코 내뱉지 않았다. 말을 마친 후 그는 허리를 숙여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는 원래 손님 방에 가기로 했지만 아이들이 깰까 봐 욕실로 그녀를 안고 들어갔다. 그녀를 만지기 시작하며 조은혁은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조금 있다가 소리 너무 지르지 마. 애들 깰까 봐 무서워. 특히 범진이 이미 커서 엄마 아빠가 옷을 다 벗고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좋지 않아. 엄마가 왜 우는지, 아빠가 왜 놓아주지 않는지 물어볼 거야." 박연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 역시 여자였다. 여자도 자신이 생긴 욕구를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특히 지금처럼 남자가 만지고 있을 때는 더더욱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의 연약한 몸으로 그를 환영했다. 조은혁도 이틀이나 참았기에 두 번이나 그녀와 관계를 했다. 일을 마친 후 그는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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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늦은 밤 박연희는 범진을 데리러 학교로 갔다. 그녀는 범진과 함께 차에 올라 떠나려고 준비하려 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아가씨, 잠시 기다려주세요." 박연희가 고개를 돌리자 심씨의 서비서를 보게 되었다. 서비서는 슈트 차림으로 매우 점잖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검은색 옷차림의 두 사나이와 함께였다.심씨 어르신이 보디가드일 것이다.그들도 박연희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박연희는 그들이 온 목적이 불길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담담히 웃었다."그럼요."소비서는 예의를 갖춰 말했다. "아가씨가 귀국한 후에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아 어르신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할 수 없이 아가씨가 아가씨가 사무실에 한 번 들려야겠어요."그들은 그녀를 모셔가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박연희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이번엔 반드시 가야 한다는 것을.그렇지 않으면 그가 두 보디가드와 함께 올 이유도 없었다. 그녀는 잠깐 생각하다가 서비서에게 말했다. "제가 어르신을 보러 갈게요. 하지만 서비서님은 저를 도와 범진을 집에 데려다줘요. 만약 범진에게 일이 생긴다면 서비서님 책임입니다."서비서는 단박에 승낙했다.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박연희는 몸을 숙여 범진의 작은 가방을 정리하고 범진이 작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가 누구 좀 만나고 올게. 아저씨가 너를 집에 데려다 줄 거야." 범진은 이미 7살이 되어 어느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들었다. 그의 새하얀 얼굴에 공포가 드리워졌다."엄마 피를 뽑는 거 아니에요? 저번에 범진에게 했던 것처럼 엄마 피를 뽑는 거 아니야?"서비서는 마음이 불편했다. 저번 일은 심씨 가문이 결코 명예롭게 일을 처리한 방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심씨 어르신의 수행비서였기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박연희는 담담히 웃었다. "그럴리가. 엄마는 어른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범진은 작은 소리로 반박했다. "아빠가 제일 대단해. 아빠는 모든 사람들을 때려눕힐 수 있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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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그녀의 뜻을 알아듣고 심씨 어르신이 차갑게 말했다. "경서가 역겨운 적이 없었다면 니 마음속에 내가 역겨웠나 보구나. 너를 그때 보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네가 이해할 줄 알았다. 지금 네가 귀국하고 다시 심씨 가문에 돌아오지 않았지? 하지만 심경서 부부는 이미 파탄이 났어. 경서는 이미 매일 집에 돌아오지 않고 그의 모친도 화병이 났어."박연희가 반문했다. "이런 말들은 그 사람에게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심씨 어르신이 입을 열려고 하던 때 비서가 차를 준비해 들고 앞에 내려놓았다. "아가씨, 천천히 드세요." 박연희는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종래로 차를 마시지 않았다.심씨 어르신은 찰나의 순간 눈치를 보며 오늘 만나기로 한 목적과 그가 한 결정을 말해줬다. "내일 범진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와 살아. 너는 앞으로도 심씨 가문의 딸이야. 경서부부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 그들을 가문 밖에 내보낼 테니까." ...박연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예전에 심씨 어르신을 존경했었다. 그가 그녀를 보호하려 했을 때 그는 정말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아버지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적으로 변한 순간 심씨 어르신은 냉혹하기 그지없다. 그녀를 심씨 저택으로 부른 건 모두 심경서 때문이었다. 그녀는 희생양일 뿐이었다. 박연희는 낮게 웃으며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진짜 딸에 대한 사랑 때문인 건가요? 아니면 심경서에게 나를 갖다 바칠 생각인 건가요?" 심씨 어르신의 얼굴빛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박연희가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눈치챘나 보네요."어르신은 자신이 사랑했었던 딸을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을 독사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조금의 사리사욕은 있었지만 모든 건 심씨 가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 건 앞으로도 심씨 가문의 아가씨로 살 수 있는 기회인데 그녀는 왜 만족하지 않는 것인가. 심씨 어르신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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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둘은 함께 집을 나왔다. 둘이 나오자 밖의 풍경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곧 어둠이 내릴 것만 같았다. 그들이 나온 집 안에서 물건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심씨 어르신이 물건을 부수고 있는 소리에 박연희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조은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낮게 물었다. "마음이 약해진 거야? 자신이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거야?" 박연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의 석양을 바라보며 낮게 웃었다. "그냥 내가 나이를 먹었는데 이렇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때 심경서가 그런 말을 했을 때 그가 화를 내지 않았다면, 그녀가 심경서를 거절했었다면 오늘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옛일을 떠올리는 건 기분 나빴다. 박연희는 조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가요." 둘은 함께 차로 들어갔다. 박연희가 안전벨트를 매며 물었다.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요?"조은혁은 낮게 웃었다. "너의 몸에 카메라를 달아놨지."박연희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조은혁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말했다. "범진이 전화를 걸었어. 네 잡혀가서 피를 뽑게 된다고. 아빠가 미인을 구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오게 된 거야."일부는 진실이었고 일부는 거짓이었다. 박연신은 어느 말이 진실인지 어느 말이 거짓인지 알아챌 수 없었고 더 이상 묻지도 않았다. 그저 창밖의 령롱한 불빛을 넋이 나간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조은혁이 기다란 손가락으로 핸들을 붙잡았다.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조은혁은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차가 신호등 앞에 잠시 정지했을 때 그는 담배를 한 대 깊게 빨아들이며 그녀를 보며 물었다."나랑 함께 살자." 박연희는 낮게 설명했다. "아까 그렇게 말한 건 일부러 한 말이었어요." 하지만 그녀의 설명은 결코 그에게 먹히지 않았다. 조은혁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아까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너는 내 손을 잡았어. 너는 나한테로 온 거야. 연희야, 나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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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박연희는 그의 몸에 기대어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그날 밤 그는 오피스텔에 남아 같이 밤을 보냈다. 그는 손님 방에서 잠을 잤다. 아이들에게 굿나잇 키스를 남기고 그녀에게도 입을 맞추었다. 단지 입맞춤만 했을 뿐이었다. ...다음날 조은혁은 회사 일 때문에 나갔고 김비서가 박연희의 이사를 도왔다. 사실 물건은 많지 않았다. 그녀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필요한 물건은 후에 추가 구매하면 되는 것이었다. 오후 3시. 이사 차량이 하나 둘 씩 별장으로 들어갔다. 장씨 아주머니는 일찌감치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그녀는 박연희가 범진과 함께 이사 차량에서 내리자 눈물을 머금으며 그녀를 불렀다. "사모님." 그녀의 잘못된 호칭에도 박연희는 별말 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맞붙잡았다. "민희를 키우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민희가 너무 귀엽고 기특하게 잘 자랐네요." 장씨 아주머니는 눈물을 훔쳤다. "내가 고생한 건 없어요. 대표님이 너무 고생 많으셨죠. 낮에는 일 때문에 바쁘고 밤에는 민희 아가씨를 챙겨주느라고 바빴어요. 출장을 가는 날에도 아이를 데리고 갔었다니깐요. 사모님 제가 조금만 더 말할게요. 대표님은 항상 입으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사모님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매년 봄날 민희를 데리고 하씨 부부 묘까지 갔었어요. 사모님..." 장씨 아주머니는 말을 끝맺지 못했지만 박연희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급히 눈물을 닦고 범진을 안아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범진은 그녀와 함께 자랐기에 몇 해 동안 떨어져 있는 동안에 둘은 너무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범진과 얼굴을 맞대며 눈물을 흘렸다. 범진은 조금 난처했지만 그도 장씨 아주머니를 얼싸안았다. 장씨 아주머니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범진 도련님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요. 너무 의젓하네요." 그 모습을 본 민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민희는 장씨 아주머니의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민희도 귀여워요." 장씨 아주머니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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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김 비서가 웃으며 말했다. "살았었던 집인데 당연히 괜찮죠." 조은혁이 웃었다. "나를 괜찮아하지 않을까봐 걱정이지. 사실 연희도 고집이 있다니까. 김 비서도 잘 알 거야. 내가 지금 얼마나 양보하는지." 김 비서는 어의가 없었다. 그가 회사에서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조은혁은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 조조은혁은 외투를 걸치며 퇴근했다. ... 밤거리에 사람은 얼마 보이지 않았다. 골목길에 얇은 옷가지를 걸친 여인이 한 남자와 옥신각신 가격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매우 볼품없었다. 이건 조은혁이 진시아와 마주친 두 번째 만남이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진시아는 매우 불쌍한 모습이었다. 그는 저렴한 빨간색 치마를 입고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팔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를 더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결국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들었다. 진시아는 남자의 팔뚝을 가로채며 허름한 여인숙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때 그녀의 눈빛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녀가 조은혁을 발견한 것이다. 이번에 그는 혼자였다. 여전히 고귀한 모습이었다. 진시아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녀는 아무것도 개의치 않고 그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차 문을 힘껏 내리쳤다. 그녀의 눈빛은 애원함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자신을 이런 상황에서 구출 해주길 바랬다. 그러면 자신은 더 이상 이런 생활을 지속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조은혁을 바라보며 창문을 부서져라 내리쳤다. 조은혁은 파란 신호등으로 바뀌자 침을 꿀꺽 삼기며 힘껏 엑셀을 밟았다. 진시아는 그렇게 혼자 남게 되었다. 그때 저쪽의 남자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와 욕설을 내뱉으며 그녀를 끌고 여인숙으로 들어갔다. 그 욕은 너무나 치욕스러웠다. 하지만 진시아는 검은색 차량이 떠난 방향을 보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조은혁이 준 돈은 이미 남자에게 사기당해 그녀는 빈털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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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조은혁은 먼저 범진을 보러 갔다. 바다를 테마로 한 아이 방에서 범진이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범진의 팔 하나가 이불 밖에 나와 있었다. 조은혁은 침대에 앉아 범진이 팔 하나를 이불로 덮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귀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범진이 하루하루 빨리 성장하는데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되었다.사실 예전에 그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범진이 커감에 따라 그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졌고 지금은 범진을 너무 사랑한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범진이 성인으로 되어서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까지 직접 보고 싶었다. 범진이 몸을 뒤척거리며 웅얼거렸다. "아빠."조은혁은 그 소리를 듣자 마음속으로 감격스러웠다. 그는 한참이나 앉아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에는 큰 램프 등이 켜져 있었다. 그 잔잔한 불빛은 박연희의 몸을 비추고 있었고 그녀는 신비로움을 뽐냈다. 민희가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다. 민희는 작은 손으로 엄마를 감싸안고 하얀 얼굴을 엄마에게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민희가 내뿜는 숨결조차 향긋할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며 조은혁은 잔잔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침대로 가 민희 얼굴을 살짝 만지다가 박연희의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먼저 이불 아래로 손을 넣어 박연희의 부드러운 몸을 쓰다듬다가 그 강도를 점점 세게 했다. 그러자 박연희의 호흡 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그는 그녀가 이미 깼음을 알았지만 조은혁은 계속하여 그녀의 몸을 탐닉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천천히 말했다."방은 마음에 들어? 내가 특별히 디자이너한테 부탁한 거야. 이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원형 침대야."박연희는 발버둥 치고 싶었지만 그가 갑자기 자신의 몸을 움켜쥐자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 조은혁의 눈빛은 점점 깊어져 갔다. 그건 성숙한 남자가 풍기는 분위기였다. 그는 유혹의 목소리로 그녀에게 낮게 속삭였다. "우리 옷방으로 갈래?" 박연희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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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그녀는 실크 잠옷을 입고 뒤로 걸어와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껴안았다. 조은혁은 순간 몸이 굳어졌다. 한참이 흘러서야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낮게 물었다. "나를 용서해 주는 거야?" 박연희는 고개를 젓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조은혁은 알았다고 대답했다.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지만 박연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박연희를 4년이나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의 용서한단 말은 더욱더 오래 기다렸다. 그녀는 조금만 용서한다고 했다. 사실 조금만이어도 충분했다. 박연희는 그의 몸이 떨리는 걸 느끼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은혁 씨, 지금 설마 울어요?" 남자의 체면을 깎는 순간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민희는 이미 잠에 들었다. 박연희는 조은혁에게 들려 옷방으로 옮겨졌고 그녀가 입던 실크 잠옷은 입에 물려졌다. 그리고 짐승과 같은 남성은 자신의 욕망을 참지 않고 격렬한 호흡과 함께 여인에게 극강의 만족스러움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움직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예전보다 더 만족스럽지 않아?" 박연희는 그의 물음에 결코 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어깨를 세게 내리쳤다. 조은혁은 낮게 웃으며 그녀의 입에서 잠옷을 빼내고 입술에 입 맞추었다. 그리고 그녀를 오랫동안 부드럽게 사랑해 주었다.긴 시간 동안 조은혁은 부드럽게 박연희와 사랑을 확인했다. ... 별장으로 돌아와 일주일 동안 박연희는 잘 지냈다. 비록 조은혁이 밤마다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관계를 가졌지만 재혼을 언급하지도 않고 그녀에게 안방으로 들어와 자라는 요구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한 번 농담을 한 적 있었다. "옷방에서 하면 더 짜릿해." 박연희는 그 뒤로 이틀이나 그와 함께하지 않았다. 주말 점심. 박연희는 조은서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 조은서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얼굴에서 빛이 나네요. 지금 오빠랑 잘 지내나 봐요." 박연희는 얼굴이 뜨거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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