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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김 비서가 웃으며 말했다.

"살았었던 집인데 당연히 괜찮죠."

조은혁이 웃었다.

"나를 괜찮아하지 않을까봐 걱정이지. 사실 연희도 고집이 있다니까. 김 비서도 잘 알 거야. 내가 지금 얼마나 양보하는지."

김 비서는 어의가 없었다.

그가 회사에서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조은혁은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

조조은혁은 외투를 걸치며 퇴근했다.

...

밤거리에 사람은 얼마 보이지 않았다.

골목길에 얇은 옷가지를 걸친 여인이 한 남자와 옥신각신 가격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매우 볼품없었다.

이건 조은혁이 진시아와 마주친 두 번째 만남이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진시아는 매우 불쌍한 모습이었다.

그는 저렴한 빨간색 치마를 입고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팔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를 더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결국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들었다.

진시아는 남자의 팔뚝을 가로채며 허름한 여인숙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그때 그녀의 눈빛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녀가 조은혁을 발견한 것이다.

이번에 그는 혼자였다.

여전히 고귀한 모습이었다.

진시아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녀는 아무것도 개의치 않고 그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차 문을 힘껏 내리쳤다.

그녀의 눈빛은 애원함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자신을 이런 상황에서 구출 해주길 바랬다.

그러면 자신은 더 이상 이런 생활을 지속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조은혁을 바라보며 창문을 부서져라 내리쳤다.

조은혁은 파란 신호등으로 바뀌자 침을 꿀꺽 삼기며 힘껏 엑셀을 밟았다.

진시아는 그렇게 혼자 남게 되었다.

그때 저쪽의 남자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와 욕설을 내뱉으며 그녀를 끌고 여인숙으로 들어갔다.

그 욕은 너무나 치욕스러웠다.

하지만 진시아는 검은색 차량이 떠난 방향을 보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조은혁이 준 돈은 이미 남자에게 사기당해 그녀는 빈털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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