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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폭풍우가 몰아친다.

심지철은 수십 년 동안 절정의 높은 자리에 있으며 단 한 번도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눈에도 살기가 확연히 드러났다.

보아하니 4년 전의 싸움에서는 조은혁도 실력을 전부 다 발휘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윽고 심지철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너희들을 보내지 않는다면? 오늘 밤 여기 있는 모든 사람 중 아무도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면?”

매서운 밤바람이 휘몰아치며 조은혁의 검은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조은혁은 허름한 창고에서도 여전히 온몸의 귀티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는 심지철의 살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만약 10분 후, 제가 김 비서에게 전화하지 않으면 JH그룹의 모든 복사기는 밤새 열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도시 곳곳에 심경서의 잠자리 사진이 가득 붙여질 텐데 어르신께 여쭙고 싶네요. 그걸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감히!”

“어르신께서는 저 조은혁의 배짱을 얼마든지 시험해 보셔도 좋습니다. 저를 이 지경까지 몰아붙여 놓고 아직도 저한테 감히 그럴 수 있냐고요? 시간이 없는 건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르신의 행동으로 오늘 밤 심씨 집안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죽여버렸을 테니까요. 저는 일개 무인으로서 여자고 아이이고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영상이 다시 방영된다면 심씨네 여인들도 모두 남자들에게 벌거벗겨져 강간을 당해야 할 겁니다.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

심지철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서 비서는 급히 청심환을 꺼내 심지철에게 건네주며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조 대표님도 말만 그렇게 할 뿐, 정말 그런 일을 하시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요. 저 조은혁은 매우 진지합니다.”

서 비서가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심지철은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는 것을 알고 서 비서를 살짝 밀치고는 눈을 들어 조은혁을 바라보았다.

“조 대표는 정말 뛰어난 인재로군.”

“연희가 눈이 좋아 절 따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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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진시아 조은혁이 준 전재산남자에게 사기당하고 말로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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