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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호화로운 침대에는 짙은 검은색의 침대 시트가 깔려 있다.

박연희를 침대에 가볍게 내려놓았는데 하얀 유카타에 검은 머리를 얇은 어깨에 늘어뜨리니 여린 미모가 한층 더 돋보였다.

조은혁은 약상자를 가지고 와서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고 약을 발라 주었다.

가느다란 손목에는 몇 가닥의 깊이 죄인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아파?”

박연희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이제 안 아파요.”

조은혁은 박연희에게 약을 잘 발라준 뒤, 소매를 내려주고 그녀의 작은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수정 등 아래에서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마치 세월이 고요한 느낌이 들었다.

“묻고 싶은 건 없어? 내가 병실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앞으로는...”

“알고 싶지 않아요.”

그러자 조은혁이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움켜쥐고 가볍게 밀쳐 넘어뜨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드디어 드레스룸에서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

“드레스룸이 더 짜릿하다면서요?”

조은혁이 또 가볍게 웃었다.

그는 그녀 옆에 돌아누워 진지한 얼굴로 관계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남자는 자극보다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므로 침대에서 하는 것이 딱 좋아. 충분히 사적이고 넓어서 원하는 포즈는 다 할 수 있잖아.”

박연희는 금세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의 어깨를 퍽 때렸다.

“정말 입 밖에 나오는 말이 본성을 떠나질 않네요.”

그는 워낙 욕구가 강렬한지라 그녀의 생리 기간을 제외하면 한 달 30일 동안 하루도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끔 박연희는 조은혁은 대체 어떻게 마흔이 넘었는데도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가졌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나 어깨를 내리치자마자 박연희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은혁이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바싹 맞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얇은 옷감을 사이에 두고 그의 절박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깊은 그의 눈동자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 자연스럽게 그녀의 수줍음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많이 했는데 아직도 부끄러워?”

그가 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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