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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귀를 찌르는 큰 소리가 울려 퍼지고 검은색 벤틀리 쪽 차 문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차체에서 떨어져 나가며 도로에 부딪혔다... 이어 차는 비스듬히 앞의 벽에 들이박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 보닛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운전석의 남자를 보호했지만 그런데도 날아온 깨진 유리 조각이 조은혁의 오른팔에 약 4cm 깊이 박히며 피가 하얀 셔츠를 타고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조은혁은 차 안에 앉아 심하게 숨을 헐떡였다.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의 자식은 아버지가 없고 박연희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잃고...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웠다.

조은혁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팔뚝 살에 박힌 깨진 유리 조각을 힘껏 뽑았다.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지만 그래도 억지로 이를 악물고 버티며 안전벨트를 풀고 차 문을 세게 내리쳤다. 차 문이 열리고 그는 비틀거리며 가까스로 차에서 내렸다. 뒤에 있는 차는 이미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검은색 엔진오일이 방울방울 떨어져 언제든지 폭발할 위험이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는 잘생긴 부자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조은혁은 재빨리 두 손을 휘저으며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몰려있지 마세요! 빨리 피해요! 차가 폭발할 수도 있어요.”

그의 외침에 군중들도 서서히 사방으로 흩어졌고 조은혁은 계속하여 10여 미터를 달려나가 머리를 돌려 박살이 난 그 차를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옷 주머니에서 새하얀 담배 한 대를 꺼내더니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불을 붙였다.

다행히 휴대폰은 아직 연락할 수 있었고 그는 다급히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119 사이렌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B시의 가장 번화한 거리는 꽉 막혀버렸고 바람과 구름이 몰려온 B시의 하늘 아래, 그 소용돌이 속에 서 있는 조은혁은... 마치 하나의 산봉우리처럼 의젓했다.

...

오전 10시, 심지철은 회의하고 있었다.

서 비서의 말솜씨에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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