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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이 말이 나오자 심씨 집안 사람들은 멍해졌고 심지철은 펄쩍 뛰었다.

‘경서가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다니. 윤락녀를 임신시켜 어쩌자는 거야? 이 여자와 배 속의 아이는 하나도 남길 수 없다.’

심지철은 즉시 결단을 내리고 서지앙에게 눈짓을 햇다.

서지앙은 속으로 탄식했다.

김이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중얼거렸다.

“밖에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정신을 차린 최민정은 심지철의 뜻을 알아차리고 두려움에 떨며 사정했다.

“아버님, 이 아이를 놓아주십시오. 살아 있는 두 목숨이에요. 경서를 위해 덕을 쌓는다고 생각하세요. 그때 아버님 고집대로 연희를 내쫓지 않았으면... 경서가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겁니다.”

“두 목숨, 덕을 쌓아? 내가 고집을 부렸다고?”

...

심지철은 차갑게 웃었다.

“나를 탓하는 거야? 나는 지금 네 아들을 구원하고 있어. 이 여자와 배 속의 사생아를 남겨두면 결국 화근이 될 거야.”

최민정은 감히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애처롭게 심지철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어쩐지 임윤아를 죽이면 심씨 가문이 영원히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김이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어머니, 이 사생아를 남기면 어떡해요!”

최민정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됐다.

“이서야, 너도 엄마잖아. 심진과 심윤이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았는데... 두 아이를 위해 덕을 쌓는다고 생각해.”

정말 좋지 않은 예감이 든 그녀는 심지어 무릎을 꿇고 심지철에게 빌었다.

“아버님, 제가 이렇게 빌게요. 경서를 봐서라도 저 여자를 놓아주세요. 배 속의 아이도 놔주세요. B시에서 쫓아내서 다시는 경서의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면 돼요... 아버님, 제발 부탁이에요. 사람을 죽이면 심씨 가문이 망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경서도 없고 이서도 없고, 진이와 윤이도 사고가 나고. 그렇게 되면 저와 철산 씨는 어떻게 살아요? 우리는 어떡해요?”

...

심지철은 고개를 숙이고 며느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동안 그는 최민정을 친딸처럼 대했다. 그녀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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