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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갑자기 표정을 굳히는 조은혁에 김진아가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

“왜 그러세요, 대표님?”

조은혁은 서류를 김진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외교관이 뉴욕과 프로젝트 같이 하기로 했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B 시에서 2주 동안 전시하기로 했다는데 그 보안을 우리 JH 그룹에서 맡는 걸로 결론이 났다네.”

말을 마친 조은혁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걸 본 김진아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집에선 안 피신다면서요.”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안 봐도 민지희 씨가 떠넘긴 거겠지. 만약 우리가 이번 일을 잘 못 해내면 그걸 빌미로 우리 책임을 물으려고. 저번처럼 특수전담팀을 끌고 회사로 쳐들어올지도 모르겠네.”

조은혁의 말에 김진아가 잔뜩 긴장하며 물었다.

“그럼 거절하실 거죠 대표님?”

조은혁은 서류가 구겨지도록 힘을 주며 말했다.

“이미 도장이 다 찍힌 일을 내가 무슨 수로 거절해, 이번엔 힘 좀 쓰셨나 보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김 비서. 그냥 내가 직접 24시간 감시할까?”

그때 서재 문이 열리더니 박연희가 안으로 들어와 책상 위로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괜히 박연희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조은혁은 그 커피를 받아 마시며 말했다.

“JH 그룹 사모님이 직접 끓여서 그런지 향도 더 좋아진 것 같아.”

소파에 앉아 책장을 넘기던 박연희가 그 말에 대답했다.

“장 씨 아주머니가 끓인 건데, 당신이 좋아하면 매일 끓이라고 할게요.”

소파에 기대앉은 박연희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아까 말했던 반 고흐 작품 전시 어차피 거절 못 하는 거 그냥 한다고 해요. 내가 작품에 아무 문제도 없게 할게요. 그리고... 당신한테 이딴 일 떠넘긴 사람한테도 제대로 보여줄게요.”

박연희의 말에 조은혁이 소파로 한달음에 뛰어가 환한 얼굴로 물었다.

“어떻게 아무 문제도 없게 할 거야?”

“그림은 며칠 뒤에 도착해요?”

“3일.”

조은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답을 했지만 박연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만 남긴 채 두 아이들을 장숙자에게 맡기고 3층 화실로 들어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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