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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불길은 세지 않았지만 피해는 꽤 컸다. 반고흐의 그림도 불길에 휩싸여 모색을 다 잃어버렸고 그림 테두리는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완전히 쓰레기로 되었다.

미술관의 매니저는 복도에서 뛰어 내려갔다.

그는 눈앞의 처참한 광경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한참 후 그는 조은혁을 향해 말했다.

"반고흐의 그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죠? 내 커리어는 여기서 다 끝났어요..."

남자는 일생에 세 번 운다고 했었나.

매니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며 울기 시작했다.

아주 큰 일이었기에 그와 조 대표 둘은 그 누구도 이 일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조은혁의 손을 잡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토론했다.

외국 사람들이 와서 트집을 잡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조은혁은 대답했다.

"매니저님, 이건 제가 이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매니저는 너무나 기뻤지만 그에게 쉽사리 맡길 수 없었다.

이건 두 사람이 일이었기 때문이다.

매니저가 말을 하려던 찰나 문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 대표님, 대표님이 이 일을 책임진다고 했으니 저랑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조은혁이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는 서비서가 서 있었다.

서비서는 앞서 걸으며 조은혁에게 웃으며 사과했다.

"조 대표님, 죄송합니다. 저도 지시를 받은 사항입니다. 반 고흐의 그림은 너무 중요하기에 직접 저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대표님에게 귀띔해 드리면, 위에서 이미 전담팀을 꾸려서..."

조은혁이 그의 말을 끊었다.

"JH 그룹에 쳐들어와 나의 죄를 수사해서 심경서 이 자식과 바꾸려고 하는 겁니까?"

서비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한 참이나 지난 후에야 서비서는 이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심씨 어르신께서 단둘이서 할 얘기가 있다고 하십니다."

조은혁은 뚫어져라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문 앞에 세워진 리무진에 탔다.

서비서도 차에 오른 뒤 얼굴색을 바꾸며 말했다.

"심씨 어르신과 잘 얘기 나누십시오. 우리 모두 한 가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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