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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차에 탄 후에도 박연희는 여전히 조금 전의 감정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러자 조은혁은 그녀의 손바닥을 가볍게 잡고 몸을 옆으로 돌리며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박연희는 그의 팔을 껴안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은혁 씨, 전 아직도 가끔 자정에 꿈을 꾸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생각해요... 경서 씨는 이미 결혼하고 아이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분이 얽매여 선 넘는 일을 할 수 없어요. 하물며 아직 과거의 인연이 있는데. 전 이해할 수 없어요. 어르신은 왜 저를 용납할 수 없는 거죠? 그리고 브레이크의 일은 아직도 마음에 걸려요.”

...

그녀의 말을 곰곰이 듣고 있던 조은혁이 약간 쉰 목소리로 답해주었다.

“권세 때문이지. 심지철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심경서를 일으켜 세워야 하니까.”

“그럼 그의 마음속에서 전 경서 씨의 오점인가요?”

박연희는 조금 슬펐다.

그러자 조은혁은 몸을 숙여 그녀의 입가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내 마음속에서 넌 항상 1순위야.”

확실히 위로가 되었다.

모든 억울함이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많이 가벼워졌다.

박연희의 마음도 좀 가라앉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조은혁을 향해 빙긋이 웃어 보였다.

“저, 당신, 우리 오빠, 그리고 장씨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은혁 씨, 남은 생 동안은 저한테 잘해주셔야 해요.”

조은혁이 가볍게 응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

30분 후, 검은색 캠핑카가 별장으로 들어섰다.

메인 저택 입구에는 장씨 아주머니가 많은 고용인을 거느리고 두 줄로 서 있었다. 조민희는 작은 손에 꽃다발을 든 채, 장씨 아주머니 앞에 서 있었고 아빠 엄마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조은혁에게 꽃을 건네주었다. 그러고는 어린 목소리로 장씨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가르친 말을 또박또박 내뱉었다.

“이 꽃은 저의 영광스러운 아버지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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