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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문이 삐걱하고 열렸다. 침실은 불을 켜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박연희는 침대 옆으로 가서야 조은혁이 깨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침대 머리에 기대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쩐지 약간 섬뜩했다. 박연희는 그의 곁에 앉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뭐 좀 먹어요. 약을 바꿔줄게요.”

탁! 불이 켜지고 조은혁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애들은?”

박연희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다 데려왔어요.”

조은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오늘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알아? 내 차에 몰래 손쓴 건 문제 없지만 오늘 조금만 더 일찍 사고가 났다면... 진범과 민희도 차에 있었을 거야.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싫어.”

그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박연희를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으면, 앞으로 내가 심씨 가문에 안 좋은 일을 할 거야. 어쩌면 연희 너도 불쾌할 수 있어.”

“네.”

박연희는 외마디 대답을 하고는 아무 말 없이 그에게 음식을 먹였다.

그가 상상하기도 싫다고 말한 일이 그녀도 두려웠다.

박연희의 마음속에서 진범과 민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 시각 그들 부부는 마음이 같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온순한 눈매를 보니 분명 그와 같은 편이다.

조은혁은 마음이 뭉클했다. 흥분된 그는 또 주책을 떨며 그 일을 하자고 졸랐다.

박연희는 어쩔 수 없이 상처가 다 나으면 그때 하자고 달랬다. 결국 조은혁은 손으로 만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한 손으로 그녀를 안아 자기 무릎에 앉혔다.

대추는 한쪽에 내팽개쳤다.

그녀는 긴 치마를 입고 있어서 아주 편리했다.

사실 실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이렇게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고 그녀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가슴이 벅찼다.

조은혁은 그녀를 만지면서 19금 토크를 했다.

“내가 이렇게 다쳤는데도 너의 생리적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어. 감동스럽지 않아?”

정말 얄밉다. 백연희의 가늘고 긴 다리는 양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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