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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그 소리에 심지철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용돈을 주려 했지만 박연희가 직접 아이를 안았다. 옆에 있던 경호원이 차 문을 열자 그녀는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검은색의 차 문이 닫히면서 시선을 가렸다.

심지철은 못내 서운했다.

“내가 그렇게도 밉고, 조은혁이 그렇게 중요한가? 조은혁이 상처를 준 것은 잊었나? 연희도 이서랑 똑같이 연애에 올인할 줄은 몰랐어.”

서지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차 안에서 조민희가 엄마의 얼굴을 만지며 달랬다.

“엄마, 울지 마.”

박연희는 아이가 걱정할까 봐 억지로 웃으며 껴안고 뽀뽀했다.

“엄마가 울지 않았어. 바람 때문에 눈물이 난 거야.”

조민희는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집에 돌아간 후 아빠한테 엄마가 울었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지자 박연희는 아이들을 재운 후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은혁의 약을 갈아주었다. 주치의는 며칠 뒤면 실밥을 제거할 수 있지만 상처가 깊어서 보름 정도는 더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샹들리에 아래서 그녀의 눈매는 부드러웠다.

조은혁은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늘 그 사람을 봤어?”

박연희는 흠칫하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

“민희가 알려줬어?”

조은혁이 부인하지 않자, 박연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고자질쟁이! 민희는 은혁 씨와 친해.”

사실 좀 아쉽다.

조민희는 하인우의 아이니까 그녀와 더 친해야 맞지만 조은혁이 몇 년 키우더니 친부녀와 다를 바 없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서글펐지만 후에는 민희가 친아빠로 여기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약을 발랐다...

조은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속삭였다.

“그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하는 이유는 네가 고분고분 집에 돌아가길 바라서야. 하지만 연희야, 그 사람은 네가 고집스러운 아이라는 것을 몰라.”

어릴 때는 순진하고 얌전했지만 나이가 든 후에는 줏대가 있었다.

조은혁은 그녀가 어떤 모습이든 다 좋았다.

이 시각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렜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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