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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조은혁은 먼저 범진을 보러 갔다.

바다를 테마로 한 아이 방에서 범진이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범진의 팔 하나가 이불 밖에 나와 있었다.

조은혁은 침대에 앉아 범진이 팔 하나를 이불로 덮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귀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범진이 하루하루 빨리 성장하는데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되었다.

사실 예전에 그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범진이 커감에 따라 그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졌고 지금은 범진을 너무 사랑한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범진이 성인으로 되어서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까지 직접 보고 싶었다.

범진이 몸을 뒤척거리며 웅얼거렸다.

"아빠."

조은혁은 그 소리를 듣자 마음속으로 감격스러웠다.

그는 한참이나 앉아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에는 큰 램프 등이 켜져 있었다.

그 잔잔한 불빛은 박연희의 몸을 비추고 있었고 그녀는 신비로움을 뽐냈다.

민희가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다.

민희는 작은 손으로 엄마를 감싸안고 하얀 얼굴을 엄마에게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민희가 내뿜는 숨결조차 향긋할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며 조은혁은 잔잔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침대로 가 민희 얼굴을 살짝 만지다가 박연희의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먼저 이불 아래로 손을 넣어 박연희의 부드러운 몸을 쓰다듬다가 그 강도를 점점 세게 했다.

그러자 박연희의 호흡 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그는 그녀가 이미 깼음을 알았지만 조은혁은 계속하여 그녀의 몸을 탐닉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천천히 말했다.

"방은 마음에 들어? 내가 특별히 디자이너한테 부탁한 거야. 이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원형 침대야."

박연희는 발버둥 치고 싶었지만 그가 갑자기 자신의 몸을 움켜쥐자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

조은혁의 눈빛은 점점 깊어져 갔다.

그건 성숙한 남자가 풍기는 분위기였다.

그는 유혹의 목소리로 그녀에게 낮게 속삭였다.

"우리 옷방으로 갈래?"

박연희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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