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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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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그들은 딸 유이안의 문제로 의견이 갈리게 되었다. 유선우는 동의하지 않았다. 조은서를 바라보는 유선우의 눈빛은 예전과 다름없으나 과거에 대한 미련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유선우가 조은서에게 노력해 보겠다고 말한 지 불과 4개월밖에 안 지났다. 유선우가 떠나자, 조은서는 허약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세면대를 잡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그렇게 허약하고 초췌할 수가 없다. 조은우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조은서는 자신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버틸지 모른다. 조은서는 딸 유이안의 옆에 얼마 동안 머무를 수 있을지 모른다. 며칠 뒤 조은서는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또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집안은 온통 피범벅이 되었다. 욕실에는 붉은 피가 뜨거운 물줄기를 따라 흘러내렸다... 조은서는 욕조에 몸을 말고 누워 있었고 워낙 상처 자국이 많은 손목에는 또 다른 몇 가닥의 깊은 상처가 생겼다.병원으로 호송된 후 유선우는 그녀에게 800cc를 수혈해 주었다. 응급실 문 앞에 서있는 그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소식을 접한 함은숙은 밤새 달려왔다. 그는 유선우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하였다. “네가 은서도 돌봐야 하고 아기도 돌봐야 하고, 그리고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돌발상황도 처리해야 하는데 유선우 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은서를 옆에 억지로 남겨둔다고 하면 YS그룹은 언젠가는 스캔들이 터질 거야. 그러니 우유부단하지 말고 이혼만이 유씨 가문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야.”“최선의 선택?”유선우는 이 말을 몇 번 곱씹더니 비웃듯이 웃었다. 함은숙은 화가 나서 말한다. “이게 다 널 위한 것이고 우리 유씨 가문을 위한 것이야.”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유선우가 불빛 속의 자신의 엄마를 보니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고귀하였다. 한참 동안 지나서 무표정한 얼굴로 유선우가 말했다. “당신이 잔인하고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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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날 유선우는 꼬박 밤을 새웠다. 거실의 핏자국은 이미 깨끗이 청소를 하였지만, 공기 속에 아직도 피비린내가 잔잔히 남아있는 듯하여 몇 시간 전에 발생한 일을 유선우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그와 조은서는 끝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아기는 밤새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유선우는 밤새 우는 아이를 달랬다. 그리고 겨우 잠든 아기를 아주머니한테 넘겼다. 밤은 깊고 조용하다. 유선우는 서재로 가서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좀 지나니 자욱한 담배 연기가 그의 주변을 감싸 몽롱한 그림자같이 보였다.그는 조용히 앉아 자신과 조은서의 과거를 곱씹어 보았다. 이 서재는 조은서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준 곳이다. 이곳에서 유선우는 그녀를 모욕하였고 이곳에서 유선우는 음반 한 장 때문에 조은서의 뺨을 때렸다. 그 뒤로 조은서의 눈빛은 차갑고 암담하게 변해갔다. 두 사람이 끝을 보게 된 계기가 그 따귀일 것이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엄마가 말한 것처럼 그는 수많은 책임을 져야 했고 그는 그녀의 곁에 하루 종일 남아있을 수 없다. 그리고 아기도 정서가 안정된 엄마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유선우는 잘 알고 있다. 조은서가 비밀진료를 받으러 간다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른다. 사실 조은서는 유선우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다. 유선우의 눈꺼풀이 뛰기 시작하면서 담배를 잡은 가느다란 손가락도 함께 떨리고 있다. 그는 이혼협의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고 조건은 아주 우월하였다. 그리고 딸 유이안의 권리와 이익도 지켜주었다.유선우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과 대부분의 현금을 조은서에게 양도하였고 할머니가 남겨 준 진주 보석과 조은서가 착용했던 액세서리도 전부 남겨주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대함에 있어 전보다 많이 대범해졌다. 많은 것을 보장하였지만 유선우는 조은서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는 것만은 보장할 수 없었다. ‘무사히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유선우는 앞에 쌓인 수두룩한 문서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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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그렇겠지. 부부로 산 지 몇 년째인데.’유선우의 잔인함을 조은서는 일찍부터 여러 번 겪어봤다. 조은서는 왜 반박하지 않았을까?딸 유이안 때문이다.그녀는 지금 아기를 키울 상황이 아니고 유이안이 점점 커가면서 그녀를 두려워할 것이다… 그녀가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아기도 공포 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늘 속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가 만일 자식을 사랑한다면 자식을 위해 멀리, 깊이 고려하여야 한다. 조은서는 알고 있다. 그런 곳에 간다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함은숙은 절대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지만 조은서는 아기를 위해서 이 도박을 하고 싶다…조은서는 낮은 소리로 “그래요.”라고 말하였고 그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조은서는 유선우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녀는 유선우의 잔인한 그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잔인한 남자와 생명을 잉태하였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고 온 청춘을 바쳐 이런 남자를 사랑하였다는 그 사실은 더욱더 생각하기조차 싫었다. 유선우의 목젖이 움찔하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하였다. “저녁 먹고 가. 옆에 있어 줄게.”조은서는 눈을 내려뜨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러더니 낮은 소리로 말한다. “그럴 것 없어요. 보내려고 이왕 결정했으면서 가식으로 저녁을 같이 할 것 있나요? 가기로 정했으면 지금 가요.”그녀는 말하고 나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조은서는 환자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밖에는 두꺼운 패딩을 입었다. 가기 전 그녀는 유선우를 보면서 쓸쓸하게 웃더니 말한다. “약속을 꼭 지켜야 해요. 때가 되면 아기를 꼭 저에게 돌려주세요.”유선우는 그녀의 말에 실망한 나머지 아무 말도 못 하였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곧바로 나가버렸다. 유선우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잡았다. 그의 두 눈동자는 검고 깊었다. “은서야. 네가 마음만 바뀐다면 다시 나의 아내로 살 수 있어.”꽉 잡힌 손목이 아파왔다. 조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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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조은서가 간 뒤로 유선우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녀가 자주 꿈에 나타났고 그들이 행복했던 날들이 나타났다. 유선우는 그들의 좋았던 시간만 기억하고 싶었다. 그러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는 조은서를 만나보러 가지 않았다. 의사는 사모님이 의사 분부대로 치료를 잘 받고 있다면서 매일 그곳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쓴다고 하였다. 정서는 안정적이며 회복이 잘 되고 있다고 하였다. 유선우는 회복이 잘 되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이안이는 밤낮으로 울어댔다. 아마 조은서가 안 보여 엄마를 찾는 모양이다. 유선우는 밤에는 우는 아이를 달래고 낮에는 아기를 회사로 데려갔다. 진유라가 그를 도와 아기를 돌봐주었다. 진유라는 우는 아이를 차분히 달래면서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면서 말한다. “아기에게는 엄마가 필요해요. 계속 이렇게 울면 아기가 못 버틸 거예요.”그러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선우 씨, 은서 씨 데려와서 아기를 돌보라고 하세요.”진비서와 그는 같은 학교 선후배이며 그녀는 유선우의 이름을 대놓고 호명한 적이 없다. 지금, 이 시각 진유라는 사적인 신분으로 그에게 간청하고 있다. 그녀는 아기가 고생하는 것을 볼 수가 없었고 특히 조은서가 동 떨어진 곳에서 세월을 죽이면서 살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조은서도 아기가 보고 싶을 것이다. 어떤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그리워하지 않는단 말인가?유선우는 미동도 없다.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 치료받는 중이라 아기를 맡기지 못해. 이제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아이를 맡길 거야.”진 비서는 그가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낮은 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핑계일 뿐이죠. 선우 씨는 단지 그녀에게 화 난 거예요. 은서 씨가 선우 씨에게 차갑게 굴었다고, 은서 씨가 좋은 줄 모른다고, 밖에 있는 수많은 여자가 선우 씨를 넘보는데 은서 씨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선우 씨는 은서 씨를 사랑하는데 갖지 못한다고 생각할 뿐이에요.”“진유라, 너의 신분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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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백서윤은 부끄럽고 분해서 죽고 싶을 지경이다…유선우는 자신에게 꺼지라고 했다. 안 꺼지면 경비를 불러서 꺼져주게 하겠다고 했다. 백서윤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제가 알고 있는데 대표님은 아직 사모님을 사랑하고 있어요.”유선우와 조은서 사이의 일들을 백서윤에게 말해줄 필요가 없다. 유선우는 진 비서를 불러 백서윤을 내보내게 하고 백서윤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떠날 때까지 백서윤은 자신이 조은서보다 뭐가 부족한지, 왜 유선우가 자신을 싫어하는지를 몰랐다… 백아현의 사촌 동생인 백서윤의 얼굴은 조은서와 많이 닮아 있었다. 그렇지 않은가?엘리베이터 앞에서 진 비서가 버튼을 눌렀다. 무표정한 얼굴로 진 비서가 말했다. “백서윤 씨, 유 대표님하고 애매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불장난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유 대표님이 진심으로 백서윤 씨와 함께하고 싶어한다면 당신에게 원하는 게 뭐든 하나쯤 있겠죠? 당신이 절세미인인가요? 아니죠. 사모님에 비하면 차이가 조금 나는 게 아니에요. 재능이 있나요? 없죠. 당신은 아직 철부지 같아 모든 것이 유 대표님의 손길이 필요하죠. 만일 유 대표님이 당신을 원한다면 진작에 밖에 살림을 차려줬겠죠… 잘 생각해 봐요. 유 대표님이 먼저 당신에게 연락한 적 있어요?”백서윤은 넋 빠진 얼굴로 말한다.“저는 그 누구의 내연녀는 하고 싶지 않아요.”진 비서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주제 파악이 더 안 돼 있는 거죠. 유 대표님 신분으로 설령 재혼한다 해도 이지우 같은 명문가의 따님이랑 하겠죠. 당신은 단지 유 대표님 생활에 조미료 같은 존재예요. 사모님을 화나게 하려고 사용하는 도구 같은 거예요.”백서윤은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 …문이 가볍게 닫히자, 유선우는 가슴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한참 동안 소파에 쓰러져 있던 유선우는 조은서의 이름을 낮게 불렀다.포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가슴이 아프다. 조은서가 간 지 3개월이 되어간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보러 갈 때가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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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유선우는 의사에게 몇 번이고 확인했었다. 그는 조은서가 마음을 돌리는 기미가 보이냐고 물었지만, 의사는 없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사모님은 이혼하려는 의지가 강경하고 유선우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하였다. 들을 때마다 유선우는 실망스러웠다. 섣달그믐날 저녁, 유선우는 사람을 시켜 특별히 조은서를 위해 빚은 물만두와 딸 이안이의 사진을 조은서에게 보내줬다...조은서가 받아보면 좋아하겠다고 유선우는 생각했다. 이 해 그믐날 저녁은 여느 때와 같이 유 씨 본가에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금년은 유달리 썰렁하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조은서도 집에 없었다...하지만 함은숙의 기분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 본가는 명절 분위기로 한껏 멋을 냈고 작년보다 힘을 더 쓴 것 같다. 그 어떤 대경사를 맞이하는 듯싶었다. 유선우는 딸 이안이와 함께 차에서 내리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본가의 고용인이 조용히 귀띔을 해주었다. “큰 사모님이 이지우 아가씨를 집으로 초대해서 지금 와 있습니다.”유선우는 마당에 세워진 하얀색 벤틀리를 보더니 이지우의 차임을 알았고 이 또한 함은숙의 뜻임을 알아차렸다. 고용인은 할머니 신변으로 조은서를 걱정하면서 한마디 한다.“작은 사모님이 아직 유 씨네 호적에 올라있는데 지우 아가씨는 뭐가 그렇게 절박한지… 명문가의 체통이 전혀 없네요.”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표정은 담담하였다. 그러자 고용인은 더욱 걱정되었다. 함은숙은 확실히 이 뜻이 있었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끊임없이 암시했으며 그 밖에도 이지우에게 비취반지 한 쌍을 선물하면서 사람이든 물건이든 짝을 이뤄야 한다고 하였다. 이지우는 부끄러운 듯 눈을 내리깔고 선물을 받으면서 유선우를 바라보았지만, 유선우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 유선우는 테라스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이지우가 그의 곁으로 다가와 유선우와 똑같이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섰다.이지우는 유선우의 잘생긴 얼굴을 보면서 낮은 소리로 말한다.“선우 오빠, 제가 진중하지 못한 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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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유선우는 이지우에게 기대도 착각도 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는 조은서와의 혼인관계를 끝내야만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설령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안이를 위한 적합한 여자면 된다고 생각했다.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선우는 뒷좌석에 앉아 이안이를 품에 안고 생각에 잠겼다. 차가 별장 앞에 거의 다다를 때 기사가 급브레이커를 밟자 차가 튕기면서 멈춰 섰고 이안이는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유선우는 아이를 달래면서 묻는다.“무슨 일이야?”기사는 차 앞에 있는 아가씨를 알아보고는 머리를 돌려 말했다. “그 백서윤 아가씨네요. 설날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내려가 볼 테니 대표님은 잠깐 계세요.”유선우는 잠깐 망설이다가 낮은 소리로 말하면서 아이를 아주머니에게 넘겨주었다. “내가 내려가서 볼게.”차 앞에 서있던 백서윤은 유선우를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백서윤은 오늘 저녁 이지우가 유 씨 본가로 간 것을 알고 이지우가 함은숙이 지정한 며느리 후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했던 것이다. 그녀는 1초의 지체도 없이 달려와 사촌 언니인 백아현을 팔아 유선우의 마음을 잡아보려고 했다. 백서윤은 눈길에서 꼬박 세시간이나 서 있어 온몸이 얼음덩어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유선우는 진중한 모습으로 그녀와 다른 세상의 사람인 듯 냉담하였다. 그러고는 전에 있었던 보살핌은 발생한 적 없는 듯한 얼굴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백서윤은 음반 한 장을 내밀었다. 그 음반에는 아직 소녀의 체온이 남아있었다. 백서윤은 조심스럽게 유선우에게 건네 주면서 말한다.“이건 언니가 남기고 간 것인데 아마도 그 인 것 같아요.”그녀가 유선우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을 유선우는 모를 리가 없다. 유선우는 음반을 받으면서 담담히 말한다. “진 비서한테 수표를 보내주라고 말해놓을게.”유선우는 그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차에 오르려고 할 때 등 뒤에서 백서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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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그믐날 밤, 백씨 일가는 별장으로 초청받았다.그들은 불안하였다. 유선우의 뜻을 알 수가 없다.하지만 김춘희는 자신만만하게 말하였다. “유 대표님이 아마 아현이가 생각나서 우리에게 보답하려고 하는 것일 거야. 새해라고 우리에게 용돈을 주시려고 하는 것이니 좀 있다 챙기기만 하면 돼.”그녀는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딸을 잃은 지 반년도 안 된 엄마같이 보이지 않았다. 백정수는 욕을 퍼붓는다.“돈에 눈이 멀어가지고 양심은 떼서 개를 줬냐?”김춘희가 반박하려고 할 때 진 비서가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김춘희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면서 말한다.“진 비서, 설날이라고 유 대표님이 우리까지 다 챙겨주고 너무 미안하지 뭐야.”하지만 진 비서의 태도는 전과 많이 다르다. 입을 열자 말투가 쌀쌀맞다.“유 대표님께서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김춘희는 속이 철렁했다. 방금 전의 그 자신감이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계단을 오를 때 백서윤을 밀치면서 낮은 소리로 분부하였다. “좀 있다 무슨 일 있으면 네가 막아서야 돼. 평소에 큰아빠, 큰엄마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백서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다.그녀는 자신이 방금 유선우에게 넘겨준 음반이랑 상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서윤은 자신이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언반구도 감히 못 하였다...백씨 일가는 진 비서를 따라 계단으로 올라갔다. 서재의 뽀얀 담배 연기에 눈이 따가웠다. 김춘희는 손을 휙휙 저으며 앙칼진 목소리로 말한다. “진 비서는 유 대표님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 거야? 이게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야?”진 비서가 차갑게 웃었다.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있었고 저녁 식사 때 입었던 정장 차림이었다. 그는 넥타이도 풀지 않은 채 머리를 숙여 손가락 끝의 담배를 바라보면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때 백아현을 조은서로 둔갑시킨 것 맞지?”백아현의 부모는 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백서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둔갑을 시키다니?’서재 안은 잠시 잠잠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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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샹데렐라 등불 밑 유선우는 아무런 표정이 없이 말한다. “목숨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진 비서는 흠칫 놀랐지만, 알겠다고 대답했다. 진 비서는 유선우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좀 지나 정원으로부터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진 비서는 유선우가 조은서를 데리러 갔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조은서가 드디어 돌아올 수 있었다…그믐날 밤, 대지는 온통 흰 눈에 덮여 있다. 까만색 랜드로버는 눈길을 서서히 달려 오랜 시간 끝에 그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 여전히 벽돌로 지어진 흰색 담벼락이었고 여전히 어둠 속에 우뚝 솟아 있는 괴물과도 같았다. 유선우의 차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마당에는 발자국이 거의 없었고 눈은 내린 그대로 쌓여있었다. 유선우는 뭔가를 감지했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차에서 내리면서 유선우는 두껍게 쌓인 눈에 걸려 한쪽 무릎을 꿇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이 녹아 바짓가랑이를 적셔 차가운 기운이 뼛속으로 파고들었다…그는 비틀대며 별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별장 복도에는 대문이 하나 더 가설되어 있고 자물쇠가 잠겨있다. 조은서에게 전하라고 보낸 물만두는 아래층 식탁에 놓여있었다. 누군가 거의 다 먹어버리고 몇 개 남지 않은 채로 접시에 널부러져있다. 그리고 이안이의 사진이 그 옆에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큰돈 들여 초빙해온 사람들은 화로를 쪼이면서 카드를 놀고 있었다. 물만두는 이들이 먹은 것이 분명하다. 유선우를 보자 그들은 당황하며 어쩔바를 몰라했다. “유 대표님, 오늘은 그믐날이라…”유선우의 목소리에는 날이 서있었다. “문 열어.”그 사람들은 뭔가를 더 말하려고 하는데 유선우는 발로 카드테이블을 걷어차면서 이를 악물고 말한다.“문 열라고.”그 중 한 사람이 문을 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전부 부인이 지시한 것입니다. 저희가 마음대로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유 대표님.”유선우는 그 자리로 그 사람을 아래층으로 차버렸다. 그 사람은 처참한 비명을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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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돌아가는 길에 유선우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조은서의 몸을 감쌌다. 유선우는 그녀에게 외투를 씌워 줄 때 두꺼운 외투를 통해서 조은서의 갈빗대가 분명한 것이 만져졌다. 그녀는 몹시 허약하였기에 그를 거절하지 않았고 조용히 조수석 옆자리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까만색 외투는 그녀의 얼굴을 반쯤 가려 야위고 뾰족한 부위밖에 안 보인다…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날 지경이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새해의 달빛이 나뭇가지에 드리우고 서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져 올 때 조은서는 아주아주 낮은 소리로 말한다.“선우 씨, 해피뉴이어”하지만 유선우는 해피하지 않다. 그는 조은서가 그와 작별 인사를 한다는 것을 안다. 이번 설날이 그들이 함께 맞는 마지막 설날일 것이다… 하지만 유선우는 이렇게 그녀를 보내기엔 억울하였고 이렇게 보내기가 너무 싫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다시 소유하고 싶어졌다. 차가 길목에 멈춰 섰다. 차안은 조용하고 조은서의 가느다란 숨소리만 들려왔다. 유선우는 잠긴 목소리로 연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은서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조은서가 피해버렸다. 조은서는 유선우와의 신체 접촉을 거부한다. 새해 첫날 유선우가 서른을 맞이하는 이날 그들의 결혼은 끝을 향해 다가갔다. 원인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어떻게 지속한단 말인가?뭐라 해도 더는 같이 할 수 없다……아침 6시, 유선우는 조은서를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까만색 랜드로버와 값비싼 까만색 캠핑카가 나란히 들어와 정원 주차장에 멈췄다. 유선우가 차에서 내렸다. 까만색 캠핑카에서는 함은숙과 이지우가 내렸다. 함은숙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고 유선우를 보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지우랑 나랑 네가 혼자 설을 쇠는 것이 적적할까 봐 함께 명절을 보내려고 왔어.”이 말은 이미 그들의 관계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지우는 가방에서 돈봉투를 꺼내면서 부드러운 웃음을 띠웠다. “이안이가 너무 보고싶더라고요. 이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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