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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그믐날 밤, 백씨 일가는 별장으로 초청받았다.

그들은 불안하였다. 유선우의 뜻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김춘희는 자신만만하게 말하였다.

“유 대표님이 아마 아현이가 생각나서 우리에게 보답하려고 하는 것일 거야. 새해라고 우리에게 용돈을 주시려고 하는 것이니 좀 있다 챙기기만 하면 돼.”

그녀는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 딸을 잃은 지 반년도 안 된 엄마같이 보이지 않았다.

백정수는 욕을 퍼붓는다.

“돈에 눈이 멀어가지고 양심은 떼서 개를 줬냐?”

김춘희가 반박하려고 할 때 진 비서가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김춘희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면서 말한다.

“진 비서, 설날이라고 유 대표님이 우리까지 다 챙겨주고 너무 미안하지 뭐야.”

하지만 진 비서의 태도는 전과 많이 다르다.

입을 열자 말투가 쌀쌀맞다.

“유 대표님께서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김춘희는 속이 철렁했다. 방금 전의 그 자신감이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계단을 오를 때 백서윤을 밀치면서 낮은 소리로 분부하였다.

“좀 있다 무슨 일 있으면 네가 막아서야 돼. 평소에 큰아빠, 큰엄마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

백서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유선우에게 넘겨준 음반이랑 상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서윤은 자신이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언반구도 감히 못 하였다...

백씨 일가는 진 비서를 따라 계단으로 올라갔다.

서재의 뽀얀 담배 연기에 눈이 따가웠다.

김춘희는 손을 휙휙 저으며 앙칼진 목소리로 말한다.

“진 비서는 유 대표님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 거야? 이게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야?”

진 비서가 차갑게 웃었다.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있었고 저녁 식사 때 입었던 정장 차림이었다. 그는 넥타이도 풀지 않은 채 머리를 숙여 손가락 끝의 담배를 바라보면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때 백아현을 조은서로 둔갑시킨 것 맞지?”

백아현의 부모는 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백서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둔갑을 시키다니?’

서재 안은 잠시 잠잠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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