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0화

돌아가는 길에 유선우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조은서의 몸을 감쌌다.

유선우는 그녀에게 외투를 씌워 줄 때 두꺼운 외투를 통해서 조은서의 갈빗대가 분명한 것이 만져졌다.

그녀는 몹시 허약하였기에 그를 거절하지 않았고 조용히 조수석 옆자리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까만색 외투는 그녀의 얼굴을 반쯤 가려 야위고 뾰족한 부위밖에 안 보인다…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날 지경이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새해의 달빛이 나뭇가지에 드리우고 서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져 올 때 조은서는 아주아주 낮은 소리로 말한다.

“선우 씨, 해피뉴이어”

하지만 유선우는 해피하지 않다.

그는 조은서가 그와 작별 인사를 한다는 것을 안다. 이번 설날이 그들이 함께 맞는 마지막 설날일 것이다… 하지만 유선우는 이렇게 그녀를 보내기엔 억울하였고 이렇게 보내기가 너무 싫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다시 소유하고 싶어졌다.

차가 길목에 멈춰 섰다.

차안은 조용하고 조은서의 가느다란 숨소리만 들려왔다.

유선우는 잠긴 목소리로 연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은서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조은서가 피해버렸다.

조은서는 유선우와의 신체 접촉을 거부한다.

새해 첫날 유선우가 서른을 맞이하는 이날 그들의 결혼은 끝을 향해 다가갔다. 원인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어떻게 지속한단 말인가?

뭐라 해도 더는 같이 할 수 없다…

아침 6시, 유선우는 조은서를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까만색 랜드로버와 값비싼 까만색 캠핑카가 나란히 들어와 정원 주차장에 멈췄다.

유선우가 차에서 내렸다.

까만색 캠핑카에서는 함은숙과 이지우가 내렸다. 함은숙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고 유선우를 보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

“지우랑 나랑 네가 혼자 설을 쇠는 것이 적적할까 봐 함께 명절을 보내려고 왔어.”

이 말은 이미 그들의 관계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지우는 가방에서 돈봉투를 꺼내면서 부드러운 웃음을 띠웠다.

“이안이가 너무 보고싶더라고요. 이안이에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