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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바로 그때, 별장의 고용인이 음식을 들고 침실로 들어왔다.

고용인은 조심스럽게 음식을 내려놓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입을 열었다.

“사모님, 따뜻할 때 얼른 드세요. 그리고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그러자 조은서는 허약하게 싱긋 웃어 보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주인님의 개인적인 가정사이니 고용인 신분인 그녀가 섣불리 끼어들 수는 없었기에 곧바로 묵묵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조은서도 이미 그녀만의 계획이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기댄 채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그릇을 받치고 고용인이 준비해 준 죽을 들이켰다... 음식이 몸에 들어가니 기력도 많이 회복되었지만 그래도 허약한 건 변함없었다.

죽을 다 마신 뒤, 조은서는 아기 침대에 살포시 기대 곤히 자고 있는 이안이를 다시 한번 눈에 담고 나서야 드레스룸에 들어가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갔다.

조은서가 드레스룸에서 나오자 유선우는 부드럽게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며 말했다.

“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니까 내가 씻는 걸 도와줄게.”

하지만 조은서는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조은서의 단호한 태도에 유선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냥 돌봐주고 싶어서 그래. 그것도 안되겠어?”

조은서는 여전히 담담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유선우 씨, 당신은 이제 제 남편이 아닌데 이러시면 곤란하죠.”

그 말을 들은 유선우의 동공이 약간 움츠러들었지만, 조은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그를 지나쳐 곧장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조은서에게도 자존심이 있다.

그녀는 유선우가 도와주는 것도 싫었고 고용인의 도움도 받고 싶지 않았다. 옷에 감춰진 맨몸이 얼마나 앙상하고 보기 흉할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역시나, 거울 속에 비친 여인에게는 붙어있는 살이 거의 없었다.

조은서는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녀는 이제 겨우 26살이다.

...

조은서는 20분의 시간을 들여 간단히 몸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녀가 욕실을 나설 때 유선우는 마침 아기 침대 옆에 서서 곤히 잠든 이안이의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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