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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조은서가 떠났지만, 유선우는 그녀를 찾지 않았다.

진 비서에게 말했던 것처럼 유선우는 조은서에게 자유를 돌려주었고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유선우도 점점 조은서의 빈자리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조은서가 없는 생활에 적응하고, 이안이가 곁에 없는 생활에 적응해 나가며 그들의 소식과 말 한마디 없는 생활에 더욱 적응해야 했다… 가끔은 조은서가 말 한마디 없이 그를 떠나버린 게 참 독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봄이 가고 황금빛 가을이 다가왔다.

천고마비의 10월, YS 그룹 대표실.

유선우는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점심의 가을 햇살이 긴 창문을 뚫고 들어와 유선우의 몸을 비춰 그의 잘생긴 용안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그때, 입구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유선우는 진 비서가 들어왔음을 알고 태연하게 물었다.

“4시에 노 대표와 잡았던 골프 약속 스케줄에는 변화 없지?”

진 비서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곧장 그에게 다가와 크라프트지 편지봉투를 유선우의 눈앞에 내려놓았다.

유선우는 진유라를 올려다보고는 한참 뒤 무언가를 의식한 듯 코끝이 찡해났다.

“은서가 보낸 거야?”

진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먼저 자리를 비웠다.

문이 살포시 닫히고 큰 사무실 안, 유선우는 묵묵히 자리에 앉아 편지봉투를 바라보았다. 현재 편지 봉투를 마주한 그의 심정은 오래전 떠난 고향을 그리는 감정과 비슷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그는 조심스럽게 편지봉투를 열어보았다.

봉투 안에는 몇 장의 사진들이 흩어져 있었는데 모두 이안의 사진들이었다. 이안이 자는 모습, 이안이 차에 앉아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이안이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

두어 걸음 발걸음을 뗀 이안은 놀라움과 동시에 매우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진 속의 이안은 매우 예쁘게 잘 컸는데 특히 정교한 눈매는 엄마를 똑 닮아 더욱 매력적이었다.

유선우는 사진들을 전부 보고 나서도 손을 떼지 못하고 몇 장의 사진을 몇 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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