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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그러자 유선우는 그 자리에서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는 넋을 잃은 채 회의실 책상을 바라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물었다.

“어디로 갔는데?”

진 비서가 대답했다.

“하와이요.”

하와이…

유선우는 곧바로 하와이에 반 대표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는데 반 대표는 전에 조은서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녀에게 대시했던 적이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유선우는 고개를 살짝 젖히고는 조금 억누르는듯한 목소리로 YS 그룹의 임원들과 주주들에게 말을 건넸다.

“죄송합니다. 회의를 30분 동안 잠시 중단하겠습니다.”

그러자 아랫사람들이 속닥속닥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유선우가 워커홀릭이라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었다. 하여 그는 단 한 번도 일을 미룬 적이 없는 사람이다.

유선우가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누군가가 소문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사모님이 가셨나 보네. 그분 일을 제외하면 이렇게 젊고 유능한 유 대표님이 추태를 부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러자 회사의 원로들도 한숨을 내쉬었다.

“유 대표님은 장사는 잘하는데 가정은 꾸릴 줄 모르는 것 같군요…”

유선우는 사무실로 돌아와 창가 앞에 서서 조은서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전화해 봐도 계속하여 없는 번호라는 음성메시지만 뜰뿐이었다.

유선우는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서 있던 진 비서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

“제가 이미 조사했는데 은서 씨가 번호도 바꿨더군요. 은서 씨가 전에 쓰던 번호는 이미 취소되었습니다.”

유선우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천천히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더듬어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담배를 한 모금 빨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

“떠날 때 너한테 내 얘기 하지는 않았어? 남긴 말은? 몇 마디, 아니 몇 글자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없습니다.”

진 비서도 조금 울먹였다.

어찌 되었든 진 비서는 오랜 시간 동안 유선우의 뒤를 따라다녔기에 지금만큼은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제가 사모님 거처를 찾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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