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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조은서는 송가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기에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수민이를 대신해서 아가씨에게 감사드려요! 이러죠... 아가씨와 유 신사 분의 밥은 제가 살게요. 두 분 맛있게 드세요.”

말을 마치자, 조은서는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송가인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선우 씨... 근데 저 여자가 우리를 어떻게 알아요?”

한참이나 조은서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바라보고 있던 유선우가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

“저 사람이 바로 저의 전처예요.”

송가인은 멍해졌다...

화장실 안.

서양식 금색 수도꼭지에서 끊임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

조은서는 손으로 자기 심장을 지그시 눌렀다.

지금도 그녀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심지어 마음이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유선우를 만나니 그녀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다.

전에 겪었던 고통스러운 과거들이 파도처럼 그녀에게 밀려왔다.

한참이 지나서야 진정이 된 그녀는 손을 씻으려고 했다. 하지만 눈빛이 거울에 가는 순간...

그녀는 멍해졌다.

유선우가 벽에 기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몸을 돌려 화장실 문을 닫고 잠그더니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돌아왔어?”

“네.”

조은서는 머리를 숙이고 손을 씻고 있었다.

유선우는 거울 속에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내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새하얀 담배를 입에 물고 깊이 빨아들이자 야윈 두 볼이 움푹 파였다. 유선우의 몸에서는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잠시 후, 그는 조용하게 물었다.

“돌아오면 말이라도 하지. 이안이도 함께 왔어?”

“이안이는 아직 하와이에 있어요.”

조은서가 담담한 어조로 말하며 손을 씻은 후에 몸을 돌리며 말했다.

“비켜주세요.”

하지만 유선우는 비켜주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고개를 숙여 담뱃재를 털더니 무심코 물었다.

“그 반 대표는? 아직도 만나고 있어?”

이 질문을 하자 유선우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담배를 낀 그의 긴 손가락은 아무도 모르게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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