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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조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고는 멍하니 아무런 말도 섣불리 꺼내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본 유선우의 가슴 한편이 찡해 왔다.

그는 더 이상 조은서를 몰아붙이지 않고 이마를 맞댄 채 낮게 말했다.

“은서야, 너만 괜찮다면 다시 시작하지 않을래? 나에게 너와 이안이를 곁에서 보살필 기회를 줘... 응?”

이렇게까지 비참해진 유선우는 과거 그가 떠날 때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저... 꿈일 뿐이었다.

그들이 대화하는 도중, 유이안이 깼다.

“엄마!”

유이안은 원피스 잠옷을 입은 채 베개를 끌어안고 맨발 차림으로 뛰쳐나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파트가 따뜻했다는 것 다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가 안고 있는 것을 본 유이안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동그란 머리와 작은 몸이 유난히 귀여웠다.

유선우가 조은서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

그와 동시에 조은서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풀어 조은서를 놔 주고는 유이안에게 걸어가 안아 들었다.

저녁 여덟 시경이었는데 유이안이 배고플 것이라 짐작한 유선우가 유이안에게 물었다.

“뭐 안 먹을래? 아빠가 맛있는 거 해 줄까?”

아직 살짝 멍한 것을 보니 아직 잠이 덜 깬 모양이었다.

유이안이 얌전히 유선우의 어깨에 기대 목에 팔을 감았다.

그에 유선우의 기분이 녹아내리는 것 마냥 말랑해졌다. 시선을 조은서에게로 맞춘 유선우가 낮게 일렀다.

“방 정리하고 있어. 내가 잠깐 달랠게.”

조은서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로 향해 세수를 했다.

눈을 들어 귀에 걸린 귀걸이를 살짝 만져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유선우가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다 느꼈지만 또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도 어딘가 바뀐 것 같았다.

더 이상 거칠게 굴지 않았고 밀당에 능해졌다. 아까 일련의 스킨십 중 분명히 느껴졌다. 분명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확실했던 건 둘 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 상황일 때마저 조은서에게 아무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았지만 사실 그녀에게 거리를 두고 있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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