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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애가 보는 앞이라 조은서는 대답하기 힘들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봐주기로 하고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 말한다.

“즐기는 사이니 뭐니 그런 말 하지 마. 너 그런 여자가 아니야.”

조은서는 담담하게 말한다.

“사람은 변하는 거예요.”

유선우는 눈을 들어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았다.

갑자기 조은서도 이미 29살이 되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미 성숙한 여인이다.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욕망을 여자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몇 년 동안 홀몸으로 지내지 않았던가?

외로울 때 곁에서 자신을 보살펴주는 남성이 있다면 그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도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남자의 자존심은 따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하여 분위기는 차갑게 내려앉았다. 유선우는 부드럽게 아이를 돌보고 있고 조은서는 소파에 앉아 핸드폰으로 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더원은 국내에 이미 200여 개의 체인점이 있다.

조은서도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이때 이안이는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유선우에게 묻는다.

“엄마가 왜 그런 여자가 아니야?”

저녁을 먹고 유선우는 이안이와 오랫동안 놀아주었다. 떠날 때는 이미 자정이었다.

조은서는 그를 바래다주려고 따라나섰다.

대문이 천천히 닫히자, 유선우는 조은서의 정교한 얼굴을 보면서 낮은 소리로 말한다.

“며칠 있으면 추석이야, 이안이를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 명절을 쇠려고 하는데 괜찮아?”

조은서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승낙하였다.

유선우는 그런 조은서의 태도에 묻는다.

“그렇게 쉽게?”

왜서일까?...

한참 지나서 조은서는 그의 물음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이안이가 당신을 좋아해요. 그리고 또 이안이도 아빠의 존재가 필요해요.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때는 왜 그렇게 가버렸어?”

조은서의 깊은 눈매는 대문 불빛 아래에서 더욱 고통스럽게 보였다.

갑자기 불어온 한 가닥의 바람에 조은서는 몸에 두른 숄을 앞으로 끌어모았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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