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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조은서가 이안이를 달래서 재우고 나니 거의 9시가 되었다.

샤워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임지혜가 왔다. 조은서는 밤중에 정신 나간 사람처럼 허둥대는 임지혜를 보더니 재빨리 집안으로 들이면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로 밤중에 왔어?”

임지혜는 목이 꽉 막혀 말을 못하였다.

한참 지나 임지혜는 붉어진 눈으로 말한다.

“나 저녁에 차준호 만났어.”

조은서는 흠칫하였다.

한참 지나 조은서는 임지혜를 거실로 안내했고 뜨거운 물수건을 꼭 짜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려 했다.

임지혜는 조은서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중얼거린다.

“은서야, 나... 반 대표가 나의 과거를 알게 되어 날 싫어할까 봐 겁이 나.”

임지혜가 전에 반성훈에게 고백했었다. 전에 남자를 사귀었었고 아기를 유산한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반성훈은 그 남자가 차준호인 줄은 모른다.

평소에는 임지혜가 반성훈을 반 씨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반 대표라고 부르는 것을 봐서 임지혜가 확실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조은서는 머리를 숙여 임지혜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말하였다.

“반 대표가 너에게 다가가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고 너를 선택했을 거야. 반 대표가 사실 그 일들을 다 알고 있고 나한테 물은 적도 있어. 나도 숨김없이 전부 얘기를 해줬어. 지혜야, 반 대표가 알고 있어. 그 사람이 차준호인 것을.”

임지혜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자는 이안이를 깨울까 봐 소리를 눌러가며 울었다.

임지혜는 태어나서부터 가진 것이 별로 없고 가진 것보다 잃은 것이 많기에 그녀는 절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특히 반성훈같은 남자가 자신을 좋아해 주고 자신의 형편없는 과거까지 용납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다.

임지혜는 조은서의 품에 안겨 울먹이며 말한다.

“비록 반 대표가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있지만 나하고 비교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너무 완벽한 거야.”

반씨 가문은 하와이의 명문 가족으로 몇 대째 쭉 이어오고 있다.

반성훈의 조건이 지나치게 좋긴 하다.

조은서는 임지혜의 기분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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