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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빗속에 서 있는 유선우의 모습은 말로 이룰 수 없이 청초하고 잘생겼다...

함은숙은 유선우를 보자마자 다급히 다가가 말을 꺼냈다.

“선우야, 이안이 좀 보게 해줘. 난 이안이 친할머니잖아. 그리고 오늘 추석이라 내가 특별히 이안이 먹으라고 송편도 맛있게 만들어 왔어.”

말을 하며 함은숙은 급히 고용인더러 송편을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유선우는 담담히 입을 열어 그녀를 가로막았다.

“쓸데없이 힘 빼지 마세요. 전 절대 당신을 이안이와 만나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은서와 이안이는 제 아내이고 제 아이입니다. 당신과는 그 어떤 관계도 없어요.”

함은숙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고용인이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함은숙을 불렀다.

“사모님!”

함은숙은 고용인을 밀쳐버리고 자신의 얼굴과 몸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온전히 맞았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에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 유선우의 옷깃을 부여잡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유선우,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넌 네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고 있어? 내가 왜 이안이 친할머니가 아닌데? 내가 얼마나 이안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데!”

촘촘히 내리는 빗방울이 그의 앞에서 막을 이루며 떨어져 내렸다. 유선우는 계속하여 함은숙을 밀어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유문호가 저희를 떠났던 그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었죠. 하지만 당신은 저의 존재를 잊었어요. 우리는 원래 잘 지낼 수 있었어요. 그러나 당신의 마음속에는... 유문호뿐이었죠!”

유선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검은 대문은 마치 유선우가 그녀에게 닫아버린 마음의 문처럼 함은숙의 눈앞에서 천천히 닫혀버렸다.

함은숙은 멍하니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함은숙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유선우가 그녀를 원망하고 있다...

근 몇 년 동안 유선우는 본가에 돌아온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그녀와 함께 명절을 보낸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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