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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파도가 일렁이는 그들의 마음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조금 전 가장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던 때도 지금, 이 순간만큼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조은서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과거 유선우에 대한 모든 사랑과 원망이 깃들어 있었는데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 방울 두 방울 뚝뚝 흘러내리던 눈물방울은 어느새 유선우의 키스와 함께 전부 닦여져 있었다.

유선우의 목소리는 이제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갈라져 있었다.

“아직도 내가 원망스럽지? 아직도 날 사랑하지?”

하지만 조은서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이 문제에 답하고 싶지 않았다.

조은서가 대답하려 하지 않자 유선우는 각종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그녀에게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의 검은 동공은 한순간도 조은서의 얼굴을 떠나지 않았고 그녀의 반응을 호시탐탐 살폈다. 유선우는 절박하게 조은서의 얼굴에서 지난날의 정을 보고 싶어 했고 자신을 사랑했던 흔적을 조금이나마 찾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조은서는 끝내 그의 물음에 답해주지 않았다.

이윽고 유선우는 그녀의 옆에 몸을 돌려 누웠지만, 그의 다른 한 손은 여전히 그녀의 몸 위에 둘려 있었고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은 채 한껏 자세를 낮추었다.

“은서야, 지난 몇 년 동안 난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찾은 적 없어. 욕구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난 항상 네가 돌아와서 기분 나빠할까 봐 다른 여자를 찾으려는 생각조차 한 적 없어.”

조은서가 다른 남자를 찾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막상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조은서는 그와 반성훈 중 누굴 더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누구의 테크닉이 더 좋다고 여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그런 인식을 하게 되면 남자들에게는 일종의 비인간적인 괴롭힘과 다를 바 없다.

예전 같았으면 유선우는 절대 조은서가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고 다른 남자가 그녀의 곁을 차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자존심과 오만함은 절대 타인과 그녀를 공유하는 것을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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