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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오후 두 시, 조은서는 직접 운전하여 이안이를 YS 그룹으로 데려갔다.

이안이는 강아지를 데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조은서가 차를 주차하자 이안이는 강아지를 안고 로비로 달려가 즐겁게 놀았다. 설리는 아마도 본능적으로 이곳이 자기 주인 회사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짧은 네 다리로 마구 뛰어 다니면서 놀았다...

높은 굽의 구두 한 켤레가 앞에 멈추고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곳은 회사야. 어떻게 아이와 강아지가 있을 수 있어! 경비원들은 어디 있어, 왜 강아지를 내보내지 않는 거야?”

조은서가 막 들어왔을 때 백서윤을 보았다.

백서윤이 그녀를 보고 흠칫 놀랐다가 이안이를 다시 쳐다보고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아이는 당신과 유 대표님의 아이예요?”

조은서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곧바로 이안이에게 걸어갔다. 이안이는 꾸지람을 듣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엄마, 저 아줌마가 설리를 꾸짖고 쫓아내려고 해요! 아빠한테 말해서 저 아줌마를 해고하라고 해요.”

아이는 회사가 유치원에서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누구든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은서는 쪼그려 앉아 이안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아줌마가 잘못했다면 아빠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하지만 강아지를 위해서, 회사에 강아지를 데려오는 건 확실히 안 되는 일이야.”

이안이는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조은서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설리는 달라. 아빠는 설리를 좋아하잖아.”

이안이는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백서윤을 돌아보지도 않고 강아지를 안고 즐겁게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백서윤은 이안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전에 본 장면을 되새겼다. 주황색 멜빵바지를 입고 동그란 단발머리를 한 아이는 얼굴이 아주 예쁘고 정교했다.

아마 유선우는 이 아이를 많이 아낄 것이다.

이안이는 유선우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아빠 품에 안겨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방금 어떤 아줌마가 설리를 싫어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설리를 쫓아내라고 했어요.”

유선우는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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