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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그녀는 오히려 당돌하게 말했다.

“저는 여전히 사모님이 눈밭에 버린 40만 원을 잊을 수 없어요.”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백서윤은 화가 났지만 이내 다시 침착해졌고 의도적으로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매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모님은 예전에 저와 유 대표님이 어떤 사이였는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

조은서는 짜증이 났다. 그녀는 커피를 젓는 스틱으로 가볍게 커피를 저으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서윤 씨 말처럼 그건 ‘예전' 일이야. 예전 일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때 선우 씨는 결혼한 상태였어. 만약 진짜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서윤 씨에게는 숨기고 싶은 일일 텐데 그렇게 여기서 자랑하듯 말해도 돼?”

조은서의 어조는 더욱 덤덤해졌다.

“지금 이 대화를 선우 씨에게 말한다면 당신은 내일 출근을 안 해도 될 거야, 그렇게 해볼까?”

백서윤은 업무보고를 하러 온 것이고 B 시를 떠날 생각은 없었다. 이것은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것도 알고 지금은 아이를 위해 함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조은서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유 대표님은 유능한 사람을 소중히 하십니다.”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는 백서윤이 유선우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증거였다.

이때 진 비서가 다가왔다.

백서윤을 본 그녀의 아이라인이 잘 그려진 눈동자에 불쾌한 빛이 스쳤다.

백서윤은 진 비서에게 잘 보이려고 그녀를 언니라고 불렀다.

진 비서는 차갑게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체했고 백서윤은 그녀의 냉랭함에 기가 죽어서 물러났다.

그녀가 떠난 후, 진 비서가 앉아 조은서의 손에서 커피를 받아 마신 후 입을 열었다.

“지사에서 근무하기 시작하여 이번에 본사로 업무보고를 오게 되었는데, 여기에 남으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데 접대만 두세 명을 했다고 해요... 쓸데없는 짓이죠!”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제가 처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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